Update - 1.12.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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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2010.2": "승리 멜로디",
"DiscIP.212010.3": "강인함",
"DiscIP.212010.4": "드디어 내가 등장할 차례인가?\r\n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인데,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군.\r\n결전의 막이 오르고, 싸움터의 사슬에서 철컹 철컹 소리가 울려 퍼졌다.\r\n여긴 나만의 무대야. 가장 완벽한 답을 내놓고 말겠어.\r\n\r\n자, 전력으로 덤벼라.\r\n날 하찮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지.\r\n네 사소한 허점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겠다.\r\n설령 쓰러진다 해도, 다시 일어날 것이고,\r\n다음 도전자가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r\n설령 남이 비웃는다 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r\n난 구석에 처박혀 질질 짜는 한심한 존재가 아니니까.\r\n왜 최후의 순간이 마지막 방에서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r\n내가 지키는 이곳이야말로, 모든 이의 최후가 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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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3003.3": "열대야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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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3017.1": "메인 멜로디",
"DiscIP.213017.2": "승리 멜로디",
"DiscIP.213017.3": "★~돌고 도는 인생~★",
"DiscIP.213017.4": "“제자리에서 2분간 쉬고, 다시 해보겠습니다.”\r\n“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전체 진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따로 연습하세요, 알겠죠?”\r\n주위의 시선이 알게 모르게 오필에게로 쏠렸다. 그녀는 안무 선생님의 말을 듣지 못한 척하며, 고개를 숙이고 신발 끈을 고쳐 묶었다.\r\n‘초보인 내가 아이돌 연습생들과 춤추다 지적받는 건 당연한 거야.’ 오필은 스스로를 다독였다.\r\n\r\n방송국에서 아이돌 선발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그녀는 자진해서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번엔 사회자 역할과 함께, 그녀가 직접 ‘아이돌’로 프로그램에 출연해 데뷔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r\n“시청자들은 뻔한 아이돌 오디션엔 질린 지 오래야. 참신한 방식이어야 시청률이 나오지.”\r\n“아이돌 대 아이돌, 아이돌 대 사회자, 사회자 대 사회자, 이렇게 세 세력 간의 경쟁과 대결이지…… 딱 봐도 재밌을 것 같지 않아?”\r\n오필은 이 말을 하던 방송국 국장의 눈빛이 떠올랐다. 꼭 피 냄새를 맡은 상어 같았다. 갓 데뷔했을 때라면 지레 겁먹고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했을지도 모르겠다.\r\n하지만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이 업계의 법칙에 익숙해졌다. 언제 어디서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들을 웃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해야 할 일이었다.\r\n잡념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 오늘 훈련이 끝나면 저녁은 건너뛰고, 빈 교실을 찾아 따로 연습이나 더 할 생각이었다. 오랜 단련 덕분인지, 오필은 금세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거울을 올려다보니, 곁에 서 있는 얼굴들은 다 비슷하게 흐릿했지만,\r\n스스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 자부심만큼은 모두 똑같았다.\r\n\r\n그 순간, 미스티와 처음 호흡을 맞출 때 미스티가 건넸던 질문이 떠올랐다.\r\n“오필, 네 꿈은 뭐야?”\r\n그때 오필은 아무에게나 함부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갓 배운 참이었기에, 용기를 내 되물었다.\r\n“네 꿈부터 말해줘. 그러면 나도 얘기해 줄게.”\r\n미스티의 눈동자에 살짝 놀란 빛이 스쳤다. 미스티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r\n“꿈 같은 건 평범한 사람이나 고민하는 거야. 난 마녀니까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지.”\r\n맞다,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남는 것은 만족할 수 없었다.\r\n그 만족할 수 없다는 마음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r\n오필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플라비오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자가 되고 말리라 다짐했다.",
"DiscIP.213017.4": "“제자리에서 2분간 쉬고, 다시 해보겠습니다.”\r\n“기초가 부족한 학생은 전체 진도를 방해하지 않도록 따로 연습하세요, 알겠죠?”\r\n주위의 시선이 알게 모르게 오필에게로 쏠렸다. 그녀는 안무 선생님의 말을 듣지 못한 척하며, 고개를 숙이고 신발 끈을 고쳐 묶었다.\r\n‘초보인 내가 아이돌 연습생들과 춤추다 지적받는 건 당연한 거야.’ 오필은 스스로를 다독였다.\r\n\r\n레드 아이즈에서 아이돌 선발을 위한 예능 프로그램을 기획하자, 그녀는 자진해서 참가 신청을 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이번엔 사회자 역할과 함께, 그녀가 직접 ‘아이돌’로 프로그램에 출연해 데뷔 자리를 놓고 경쟁하게 된 것이다.\r\n“시청자들은 뻔한 아이돌 오디션엔 질린 지 오래야. 참신한 방식이어야 시청률이 나오지.”\r\n“아이돌 대 아이돌, 아이돌 대 사회자, 사회자 대 사회자, 이렇게 세 세력 간의 경쟁과 대결이지…… 딱 봐도 재밌을 것 같지 않아?”\r\n오필은 이 말을 하던 방송국 국장의 눈빛이 떠올랐다. 꼭 피 냄새를 맡은 상어 같았다. 갓 데뷔했을 때라면 지레 겁먹고 프로그램 하차를 요구했을지도 모르겠다.\r\n하지만 그녀는 지난 몇 년간 이 업계의 법칙에 익숙해졌다. 언제 어디서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그들을 웃게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그녀가 해야 할 일이었다.\r\n잡념은 아무런 도움이 안 됐다. 오늘 훈련이 끝나면 저녁은 건너뛰고, 빈 교실을 찾아 따로 연습이나 더 할 생각이었다. 오랜 단련 덕분인지, 오필은 금세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다. 거울을 올려다보니, 곁에 서 있는 얼굴들은 다 비슷하게 흐릿했지만,\r\n스스로를 바라보는 눈빛 속 자부심만큼은 모두 똑같았다.\r\n\r\n그 순간, 미스티와 처음 호흡을 맞출 때 미스티가 건넸던 질문이 떠올랐다.\r\n“오필, 네 꿈은 뭐야?”\r\n그때 오필은 아무에게나 함부로 속마음을 털어놓으면 안 된다는 사실을 갓 배운 참이었기에, 용기를 내 되물었다.\r\n“네 꿈부터 말해줘. 그러면 나도 얘기해 줄게.”\r\n미스티의 눈동자에 살짝 놀란 빛이 스쳤다. 미스티는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r\n“꿈 같은 건 평범한 사람이나 고민하는 거야. 난 마녀니까 하고 싶은 건 뭐든 할 수 있지.”\r\n맞다, 자신은 평범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저 평범한 사람으로 남는 것은 만족할 수 없었다.\r\n그 만족할 수 없다는 마음 덕분에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다.\r\n오필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반드시 플라비오에서 가장 유명한 사회자가 되고 말리라 다짐했다.",
"DiscIP.213018.1": "메인 멜로디",
"DiscIP.213018.2": "승리 멜로디",
"DiscIP.213018.3": "음료수 사는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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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3026.2": "승리 멜로디",
"DiscIP.213026.3": "청소 타임DA♥YO",
"DiscIP.213026.4": "“리리리~! 시간은 달라도, 같은 라이브 방송이에요! 오늘도 저를 보러와 준 우리 부하곰들~ 정말 고마워요~♥”\r\n매번 이 시간만 되면, 베아트리스는 어김없이 라이브 방송을 시작했다. 하지만 오늘은 조금 특별했다. 방송 시작이 평소보다 20분 빨랐던 것이었다.\r\n예고 없이 일찍 시작된 방송에도 불구하고, 열정적인 시청자들은 이미 채팅창에서 새로 고침을 반복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곧이어 화면 위로 채팅이 쏟아지고, 방은 순식간에 활기를 띠었다.\r\n“힛, 부하곰들~! 오늘은 여러분이 더욱 즐겁도록 특별히 새로운 코너를 준비했답니다~♥”\r\n화면은 경기장에서 하얀 배경의 텍스트 화면으로 전환되었다.\r\n“하루 종일 고생한 우리 부하곰들, 피곤함도, 속상함도 많이 쌓였겠죠? 아무래도 그런 감정으로 방송을 보면, 즐겁게 보기 힘들 테니, 제가 싹 다 풀어 드릴게요~!”\r\n“자, 그럼 오늘 있었던 속상한 일들을 채팅창에 올려주세요! 물론, 슈퍼챗으로 보내주신 건 먼저 읽어 드릴 거예요~♥”\r\n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채팅창으로 오늘 하루 겪은 속상한 일들이 봇물 터지듯이 쏟아졌다.\r\n\r\n“「새출발을 꿈꾸며」님, 슈퍼챗 감사합니다! 오늘 짝사랑하던 사람한테 차였어요, 위로 좀 해줄 수 있을까요?”\r\n“이렇게 매일 가상의 미소녀만 보러 오니 차일 수도 있죠~ 그치만 괜찮아요! 이제부터 저 하나만 좋아하는 팬이 되면 되죠! 저는 매일 이 시간에 여기서 당신 곁을 지켜줄 거랍니다~♥”\r\n\r\n“오늘 회사에서 상사한테 혼났는데 너무 억울해요.”\r\n“그럼 내일 출근해서 한 대 때려주는 건 어때요? 급하면 지금 당장 집으로 찾아가도 되고요. 참고로 제국 호위대한테 잡혀가도 저랑은 아무 상관 없다는 점, 잊지 마시고요~”\r\n\r\n“「뽑기보단 노가다」님, 슈퍼챗 감사합니다! 오늘 확률업 뽑기가 4번 다 빗나갔어요. 앞으로는 진짜 현질 안 할 거예요.”\r\n“그런 불확실한 2D 캐릭터에 돈 쓰는 건 너무 낭비죠~ 그 돈으로 차라리 저한테 빨간 슈퍼챗 하나 더 쏘는 건 어때요!? 어쩌면 저를 뽑게 될지도 모르잖아요~”\r\n\r\n“혼난 기분인데 구독 취소할게요.”\r\n“구독 취소했는데, 왜 아직도 여기 있죠? 매니저님! 저 사람 강퇴 좀요!”\r\n\r\n베아트리스가 ‘풀어준’ 피로가 많아질수록, 채팅창의 물음표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휴대폰 화면 속 2D 캐릭터는 입이 거칠었지만, 방송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r\n\r\n“자자~ 이렇게 계속 물음표만 보내면, 제가 블랙리스트에 올려버릴 거예요~”\r\n“오늘의 「베아트리스의 교감 방송」은 여기까지! 부하곰들, 이제 오늘의 게임 들어가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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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1.1": "메인 멜로디",
"DiscIP.214001.2": "승리 멜로디",
"DiscIP.214001.3": "고양이 신 레퀴엠",
@@ -206,7 +174,7 @@
"DiscIP.214003.1": "메인 멜로디",
"DiscIP.214003.2": "승리 멜로디",
"DiscIP.214003.3": "날 닮은 너",
"DiscIP.214003.4": "호타루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주변은 어둡고 깊었다.\r\n머리 위에 삐쭉 솟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물음표처럼 말려 있었다. 그녀는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건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r\n멀리서 빛나는 푸른 별이 하나 보였다.\r\n처음 보는 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r\n“저건, 뭐지?”\r\n“집이다.”\r\n카나체는 언제나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왜 이곳에 함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r\n집이라면 날아가 보자.\r\n등 뒤에 있는 공중 포격기 아발란체가 눈부신 백색 빛을 뿜어냈다.\r\n어느 정도 전진하자, 사방에서 수많은 별의 함대가\r\n별의 고리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r\n중심에 선 그녀는 포위된 행성 같았다.\r\n하지만 지금, 호타루는 새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r\n“전부 부숴도 되지?”\r\n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 뒤의 아발란체가 수많은 광선을 발사했다.\r\n“굳이, 대답할 필요 없어.”\r\n공중 포격기의 맹렬한 공격에 적 함대들은 하나둘씩 지저분한 불꽃이 되어 사라졌다.\r\n\r\n“이제 됐어.\r\n아무도, 내가, 집에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어.”\r\n호타루는 아발란체를 몰아 푸른 별을 향해 날아갔다.\r\n그녀의 등 뒤에서 공중 포격기의 빛줄기들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r\n그 넓은 우주에서 그녀는 반딧불이처럼 빛나고 있었다.\r\n\r\n“일어나, 얼른 일어나라.”\r\n호타루가 다시 눈을 뜨자, 우주도, 은하도, 함대도 모두 사라지고\r\n익숙한 천장과 카나체가 보였다.\r\n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주의 끝자락에 함께 있던 인물이, 지금은 손에 쥔 리모컨을 흔들어대고 있었다.\r\n“앞으로 잘 때는 꼭 TV 끄고 자라, 알겠나?”",
"DiscIP.214003.4": "호타루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주변은 어둡고 깊었다.\r\n머리 위에 삐쭉 솟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물음표처럼 말려 있었다. 그녀는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건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r\n멀리서 빛나는 푸른 별이 하나 보였다.\r\n처음 보는 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r\n“저건, 뭐지?”\r\n“집이다.”\r\n카나체는 언제나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왜 이곳에 함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r\n집이라면 날아가 보자.\r\n등 뒤에 있는 공중 포격기 아발란체가 눈부신 백색 빛을 뿜어냈다.\r\n어느 정도 전진하자, 사방에서 수많은 별의 함대가\r\n별의 고리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r\n중심에 선 그녀는 포위된 행성 같았다.\r\n하지만 지금, 호타루는 새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r\n“전부 부숴도 되지?”\r\n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 뒤의 아발란체가 수많은 광선을 발사했다.\r\n“굳이, 대답할 필요 없어.”\r\n공중 포격기의 맹렬한 공격에 적 함대들은 하나둘씩 지저분한 불꽃이 되어 사라졌다.\r\n\r\n“이제 됐어.\r\n아무도, 내가, 집에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어.”\r\n호타루는 아발란체를 몰아 푸른 별을 향해 날아갔다.\r\n그녀의 등 뒤에서 공중 포격기의 빛줄기들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r\n그 넓은 우주에서 그녀는 반딧불이처럼 빛나고 있었다.\r\n\r\n“일어나, 얼른 일어나라.”\r\n호타루가 다시 눈을 뜨자, 우주도, 은하도, 함대도 모두 사라지고\r\n익숙한 천장과 카나체가 보였다.\r\n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주의 끝자락에 함께 있던 인물이, 지금은 손에 쥔 리모컨을 흔들어대고 있었다.\r\n“앞으로 잘 때는 꼭 영화 끄고 자라, 알겠나?”",
"DiscIP.214004.1": "메인 멜로디",
"DiscIP.214004.2": "승리 멜로디",
"DiscIP.214004.3": "요정들의 꿈",
@@ -291,10 +259,6 @@
"DiscIP.214024.2": "승리 멜로디",
"DiscIP.214024.3": "하나, 둘, 셋, 점프!",
"DiscIP.214024.4": "“보물찾기……”\r\n처음으로 여행가가 나타나 별의 탑을 목표로 삼고, 바라는 것이 신기로 바뀌던 그 순간부터,\r\n한때 용기와 희망을 넓혀주던 그 단어는 몰락한 유적들과 함께 사람들의 일상에서 자취를 감췄다.\r\n\r\n“보물 찾으러 가자!”\r\n점심을 준비 중이던 아야메가 하던 일을 멈췄다. 물론 점심이라고 해봤자 나이팅게일 빵 몇 조각이 다였다. 아야메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막 돌아온 세이나를 바라보았다.\r\n“보물을 찾자고?! 진심이야?”\r\n세이나는 아침 일찍 집을 나섰지만, 협회에서 허탕을 쳤다고 했다. 보상이 좋은 의뢰는 일찌감치 다른 이들이 선점한 뒤였기 때문이다.\r\n하지만, 돌아오는 길에 가게에서 흘러나오던 경매 영상을 보았고, 도라를 벌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인 ‘보물찾기’를 발견했다고 했다.\r\n신기가 훨씬 더 인기가 많긴 하지만, 상류층 인간들은 때때로 유적에서 나온 희귀한 골동품들을 장식용으로 찾았다. 특히, 유적에서 가져온 기이한 골동품들은 상상도 하지 못할 가격에 낙찰되기도 했다.\r\n\r\n“있잖아, 이 도시 주변에 분명 아직 털리지 않은 좋은 곳이 있을 거야!”\r\n“……일단 네 말은 알겠어. 그래도 사전 탐사도 없이 보물을 찾으러 간다는 건, 탑에 오르는 것보다도 더 운이 따라야 하는 도박이라는 거, 알고 있지?”\r\n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걸 아는 아야메는 한숨을 내쉬고, 짐을 챙기기 시작했다.\r\n“참, 코하쿠는? 맞다, 빵 썰어 놨어. 가져갈까?”\r\n코하쿠는 고양이처럼 캠핑카 지붕에서 뛰어내렸다. 품에는 다람쥐를 안고 있었다.\r\n“다람쥐가 집을 못 찾는 것 같아.”\r\n“숲 속으로 가서 찾아보자. 이렇게 넓은 숲이라면, 분명 뭔가 좋은 게 숨겨져 있을 거야.”\r\n시끌벅적한 즉흥 보물찾기 팀은 그렇게 숲을 향해 출발했다.\r\n\r\n몇 시간이 지났다.\r\n정말 울창한 숲이었다. 그리고 세 사람은 이대로 가다가는 길을 잃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n“그냥 돌아갈까?”\r\n“조금만…… 조금만 더 가볼까?”\r\n‘그냥 돌아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다람쥐가 갑자기 코하쿠의 품에서 빠져나와 밀림 깊은 곳으로 들어갔다.\r\n보물찾기 팀원 세 사람은 시선을 주고받은 후 곧장 뒤를 쫓았다.\r\n덩굴과 나뭇가지를 헤치고, 발밑을 가로막는 뿌리들을 피해 가던 중, 지하 궁전 유적지의 입구가 눈앞에 불쑥 나타났다.\r\n“입구다.”\r\n“내가 앞장설게. 코하쿠는 엄호해 주고, 아야메는 주변 지형을 좀 살펴줘!”\r\n“조심해, 세이나!”\r\n“걱정하지 마. 보물이잖아. 내가 내려가서 가져올게!”\r\n\r\n“찍………”\r\n다람쥐가 다시 코하쿠 곁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아준 것에 대한 고마움의 인사를 했다.\r\n코하쿠 역시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들을 이 유적지로 데리고 와 준 데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했다.\r\n세이나는 아래로 이어진 미지의 덩굴을 꽉 붙잡고, 크게 심호흡을 한 다음 마음속으로 외쳤다.\r\n“하나”\r\n“둘”\r\n“셋”\r\n“점프!”",
"DiscIP.214025.1": "???",
"DiscIP.214025.2": "???",
"DiscIP.214025.3": "???",
"DiscIP.214025.4": "???",
"DiscIP.214026.1": "메인 멜로디",
"DiscIP.214026.2": "승리 멜로디",
"DiscIP.214026.3": "반짝이는 옛 연못",
@@ -307,10 +271,10 @@
"DiscIP.214028.2": "승리 멜로디",
"DiscIP.214028.3": "대낮의 화원",
"DiscIP.214028.4": "“눈을 감아라.”\r\n“호흡을 가다듬거라”\r\n“어떤 방에 서 있다고 상상해 보거라. 그곳은 따뜻하고, 조용하며, 평생 누구에게도 방해받을 걱정이 없는 곳이다.”\r\n“지금…… 뭐가 보이느냐?”\r\n어린 소녀는 스승이 시키는 대로 해보려 했지만, 머릿속은 그저 새하얗기만 했다.\r\n소녀는 사실대로 말할 수 없었다. 그렇게 말하면, 수행이 미흡하다고 여겨져, 스승님께 꾸지람을 들을 게 뻔했다.\r\n침묵이 오랫동안 이어지자 불안했다. 소녀는 답해야만 했다.\r\n“꽃이…… 많이 보입니다. 전 정원에 서 있습니다.”\r\n“정원? 어떤 꽃이 피어 있느냐? 활짝 폈느냐? 아니면 시들었느냐?”\r\n“음……”\r\n사소한 거짓말은 날카로운 질문 앞에서 무너졌고, 나노하 결국 백기를 들었다. 소녀는 눈을 질끈 감고 스승님의 꾸지람을 기다렸다.\r\n“마음 수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내면을 진심으로 대면하는 것이다. 자기를 속인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r\n“타니카제의 일원으로서, 우리는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도 마주해야 한다. 만약, 현실에서 벗어날 공간을 상상해 내지 못한다면, 앞으로 아주 힘들 것이다.”\r\n“이건 평상시의 훈련과는 다르니 조급해하지 말거라.”\r\n나노하는 여전히 스승님의 말을 이해하진 못했지만, 스승님이 꾸짖고 있는 게 아니라는 것만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r\n“그런데, 그 ‘정원’ 말이다, 마당에 있는 그 화단을 말하는 것이냐?”\r\n“그렇습니다.”\r\n마음이 조급해진 순간, 나노하의 머릿속에 첫 번째로 떠오른 건 작고, 생기가 없는 화단이었다. 한때 그곳에는 해바라기가 자랐지만, 지금은 축 늘어진 줄기와 손만 대도 바스러질 것 같은 마른 잎들뿐이었다.\r\n소녀는 종종 꽃밭에 말라붙은 해바라기씨를 멍하니 바라보곤 했다. 나노하는 해바라기꽃이 피는 모습을 상상했다, 분명 아주 예쁠 것이다.\r\n\r\n다음 날 저녁. 나노하가 외출하고 돌아와 보니, 화단의 흙이 다 파헤쳐져 있었다. 시든 해바라기도 보이지 않았다.\r\n나노하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때, 뒤에서 스승님의 차분한 목소리가 들렸다.\r\n“앞으로 물을 주고 묘목을 돌보는 모든 잡일은 네가 맡거라.”\r\n그해 여름, 나노하는 마침내 찬란하게 만개한 꽃밭을 보았다.\r\n한때 텅 비어 있던 자리는 막 피어난 황금빛으로 물들었고, 소녀는 마침내 세상과 단절된 작은 세계를 세웠다, 그곳은 흙처럼 부드러우면서 단단했다.\r\n\r\n그 후. 나노하는 그 정원을 떠났고, 지난 시간은 정성스레 봉인되었다.\r\n\r\n나노하는 조직의 지시를 받아 다친 선배를 돌보게 되면서, 오랫동안 멀어져 있던 기억의 정원으로 다시 돌아왔다.\r\n선배는 나노하의 스승과 일면식이 있었던 듯, 감회에 젖어 말했다.\r\n“이 정원은 정말 좋구나. 예전에 나도 몇 번 와본 적이 있었지…… 그때 넌 아직 어렸어.”\r\n“그때, 네 스승에게 이런 땅에 화초를 심지 않고 그냥 두기엔 너무 아깝다고 했지. 그런데 지금도 여전히 그대로구나.”\r\n나노하는 어리둥절해하며 대답했다. “예전에 해바라기를 심었었어요.”\r\n“그럴 리가? 네 스승은 조직이 마당을 함부로 손대지 못하게 한다고 했었어. 사람이 살지 않은 것처럼 위장해야 한다고 말이야. 내가 거의 해마다 한 번씩은 들렸는데, 해바라기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어.”\r\n\r\n황금빛 방안에서, 나노하는 가능성을 하나씩 떠올렸다.\r\n탑에 오르면 기억을 잃게 된다.\r\n해바라기에 관한 기억은 또 언제 나노하의 머릿속에 들어온 걸까?\r\n그건 가짜였을까? 지어낸 것이었을까?\r\n스스로가 만든 허상의 꿈이었을까?\r\n나노하는 선배야말로 기억을 잃은 쪽이며, 이 모든 일이 정말 있었던 일이라고 스스로 믿고 싶었다.\r\n하지만 오래전 나노하가 배운 것처럼, 자기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 진실을 증명해 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흙을 일구고, 씨앗을 심고, 물 주는 법을 알려준 그 사람은 이미 사라졌다……\r\n스승님을 찾아야만 이 모든 비밀을 풀 수 있었다.\r\n스승님을 반드시 찾아야 한다.\r\n\r\n나노하는 자리에서 일어나 햇살 속으로 걸어갔다.\r\n다음 여정은 어쩌면 끝이 없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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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2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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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29.4": "???",
"DiscIP.214029.1": "메인 멜로디",
"DiscIP.214029.2": "승리 멜로디",
"DiscIP.214029.3": "고양이의 보물",
"DiscIP.214029.4": "전설 속에는 ‘야옹신’이라는 존재가 있었다.\r\n야옹신의 왼쪽 눈은 달을 상징했다. 빛을 내뿜고, 모든 상처와 질병을 치료할 수 있었다.\r\n야옹신의 오른쪽 눈은 태양을 상징했다. 불꽃을 쏴 모든 죄악과 악령을 제거할 수 있었다.\r\n야옹문에 들어오면, 야옹신 샤통의 품 아래에서, 신도들은 가호를 입을 수 있었다.\r\n아, 물론. 들어오려면 돈을 내야 해. 1,000 도라 정도면…… 으악……\r\n\r\n아이들에게 그럴싸하게 떠들던 남자가 페인트 총알에 정통으로 맞았다. 총알이 터지면서 튄 액체는 그의 얼굴을 뜨겁고 얼얼하게 만들었다.\r\n“으아아악…… 매워, 너무 맵다고!!”\r\n통증에 어쩔 줄 몰라 하던 그 남자는 얼굴을 마구 문질렀다. 그 탓에 오히려 매운 액체가 더 예민한 부위까지 스며들고 말았다.\r\n“으아아악, 내 눈!!!”\r\n남자는 바닥을 구르며 발버둥 쳤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사수는 웃음을 터뜨렸다.\r\n“푸하하하, 꼴좋다! 앞으로 애들 상대로 함부로 돈 뜯지 마.”\r\n사수는 다시 한번 페인트 총알을 남자의 발치에 쏘며 경고했다. “안 그러면, 이 샤통 님이 가만히 두지 않을 테니까!”\r\n역광 속의 실루엣이 애시 에리어의 먼지가 자욱한 흙길 위로 뒤틀린 거대한 그림자를 드리웠다.\r\n그 순간, 바람이 불어와 사수의 흐트러진 머리칼을 흩날렸고, 그 거짓의 기운도 함께 날려버렸다.\r\n\r\n“샤통 님? 와…… 설마 진짜 야옹신이에요?” 아이들이 그림자 아래로 모여들었다.\r\n“아니, 아니지. 샤통 님은 샤통 님이고, 야옹신은 야옹신이라고…… 아, 물론 샤통 님이 야옹신일 수는 있지. 으하하!”\r\n사수의 괴상한 모습에 아이들은 슬그머니 반 발짝 뒤로 물러섰다.\r\n“가, 가자. 그, 그냥 말 걸지 말자!”\r\n겁이 많은 아이는 먼저 줄행랑쳤고, 용감한 아이는 손을 뻗어 총기를 살짝 찔러 보았다.\r\n“와, 내가 야옹신의 총을 만졌어!”\r\n“이건 ‘고양이 노리개-마전단장 개’야! 꼭 기억해 둬! 하하하하!”\r\n“너…… 너무 길어서 못 외우겠어요. 그럼 야옹신, 안녕히 계세요!” 아이들은 웃으면서 사수와 작별 인사를 했고, 이 좁은 골목도 드디어 평온을 되찾았다.\r\n\r\n“야옹……” 구석에 어지럽게 쌓여 있던 종이 상자 더미가 살짝 흔들리더니, 곧이어 작은 고양이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r\n조금 전 소동에 놀라 틈새로 숨은 작은 고양이가 경계하며 살짝 머리를 내밀었다.\r\n그러자 눈앞의 파랗고, 자기보다 훨씬 큰 생물의 아름다운 두 눈과 마주쳤다.\r\n“으앙…… 야옹……!” 날카로운 울음소리와 허겁지겁 달아나는 소란이 지나간 뒤, 이 골목 구석엔 소녀만 남게 되었다.\r\n\r\n“흥, 쥐처럼 겁 많은 고양이네!” 사수는 심통을 부리며 자기의 ‘고양이 노리개’를 등에 둘러멨다.\r\n“방금 울고 있던 그 야옹신, 꽤 흥미롭네…… 카시미라도 계속 날 피하니, 차라리 야옹신이나 한번 찾아볼까. 히히.\r\n과연 야옹신 오른쪽 눈의 불꽃이 강할지, 아니면 이 샤통님의 총이 강할지, 한번 보자고~”",
"DiscIP.214030.1": "메인 멜로디",
"DiscIP.214030.2": "승리 멜로디",
"DiscIP.214030.3": "오후의 틈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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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33.2": "승리 멜로디",
"DiscIP.214033.3": "해골과의 춤사위",
"DiscIP.214033.4": "오늘 진료소에 꽤 흥미로운 환자가 찾아왔다.\r\n크루니스는 환자 진료기록부를 꺼내 성명란에 특별한 표시를 남겼다.\r\n“은혜의지에서 온…… 황혼청의 심문관 아가씨. 허허”\r\n\r\n“선생님. 요즘 몸이 안 좋은 것 같아요.”\r\n진료실 안, 수도복 차림의 환자는 힘겹게 숨을 몰아쉬며, 고통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r\n“폐…… 아니, 심장이겠네요. 뭔가 묵직하게 아파요.”\r\n크루니스는 환자가 오른쪽 가슴을 누르는 손을 바라보다가, 자기의 신경이 곤두서는 걸 느꼈다……\r\n이 뻔한 거짓말은, 이 ‘환자’의 평범하지 않은 목적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었다.\r\n\r\n“의사 선생님, 왜 청진은 안 하시고 왜 제 오른팔만 계속 쳐다보시죠?”\r\n환자가 또 금세 말을 돌렸다.\r\n“제 팔에 있는 휘장이 마음에 드세요? 아, 이 표식이 선생님께 어떤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건 아니죠?\r\n“일반적으로 말이 너무 많은 환자에게는 입을 다물게 하는 약을 처방합니다.”\r\n크루니스는 환하게 웃으며 보랏빛이 도는 약병을 집었다. 그리고 눈 깜짝할 사이 그 약병은 환자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r\n“많이 쓸까요? 많이 아플까요? 뭐, 마셔보면 알겠죠~”\r\n환자의 눈빛이 반짝였고, 입꼬리가 크루니스처럼 올라갔다.\r\n\r\n약은 식도를 타고 위장으로 넘어가며, 화끈거리는 열감을 퍼뜨렸다.\r\n알맞게 스며든 아릿한 통증이 오히려 기분 좋았다. 그 지나친 편안함에 그레이는 두 눈을 가늘게 떴다.\r\n그레이는 무언가 말을 꺼내려 했지만, 약효가 이토록 빨리 퍼지는 걸 느끼고는 깜짝 놀랐다……\r\n“읍…… 푸헙, 음……!” 의미 없는 소리가 연달아 입에서 새어 나왔다. 본인도 무슨 말을 하려던 건지 몰랐을 것이다.\r\n“……음!”\r\n그레이는 의사를 향해 엄지를 치켜들었다. 그레이는 사실 이런 말을 하고 싶었다. 자신이 심문실에서 쓰는 약보다 훨씬 더 효과가 좋다고, 그리고……\r\n이런 능력자가…… 왜 자신을 이렇게 쉽게 자신을 놓아주는 거냐고.\r\n\r\n“쿵!” 의사에게 쫓겨난 그레이는 수도복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어냈다.\r\n그레이는 진료소 문 앞에 놓아두었던 삽을 집어 들었다.\r\n오늘은 그냥 그 흥미로운 ‘죽음의 신’ 의사에게 인사나 건넬 생각이었지만, 예상외로 꽤 큰 성과를 거뒀다. 그랬다, 그레이는 분명히 비밀의 냄새를 맡았다……\r\n바로, ‘죽음’과 함께 춤추는 냄새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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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36.1": "메인 멜로디",
"DiscIP.214036.2": "승리 멜로디",
"DiscIP.214036.3": "길 잃은 순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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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2.2": "승리 멜로디",
"DiscIP.214052.3": "기적의 손길",
"DiscIP.214052.4": "기계 팔이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이 부품들을 조립해 맞추고 있었다. 복잡한 설계도들이 옆쪽 작업대 위에 흩어져 있었다. 스파클은 마지막 톱니바퀴가 홈에 딱 맞물릴 때까지 숨죽였다.\r\n“완성이야……!”\r\n그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부품이 완벽하게 들어맞은 ‘새 발명품’에서 미세하게 ‘딸깍’하는 소리가 나더니 막 조립된 장치가 와르르 부서졌다.\r\n“아아…… 왜 또 부서지는 거야, 말도 안 돼! 재료 하중 계산은 틀림없이 몇 번이나 검증했단 말이야……”\r\n소녀는 짜증이 난 듯 머리카락을 헝클어뜨렸다. 설계도를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았지만, 너무 피곤한 탓인지 어디가 문제인지 도통 찾을 수가 없었다.\r\n“설마 재료 문제인가……?”\r\n그녀는 고개를 돌리자, 다른 작업대 위에 그 토끼가 누워있는 것이 보였다. 그건 그녀의 걸작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외형에 이제 곧 장착될 예측 불허의 살상력까지 갖춘.\r\n소녀는 눈을 가늘게 뜨고 라보라비를 바라보았다. 머릿속에서 아이디어가 불꽃놀이처럼 터져 나왔다. 몽롱한 상태에서 동화책 「앨리시아의 지하 모험」을 처음 펼쳤을 때, 그 기상천외한 줄거리에 충격받았던 기억이 떠올랐다.\r\n“지금도 귀엽지만, 나비넥타이를 바꾸면…… 나비넥타이 안에 총구를 숨길 수도 있겠지?”\r\n스파클은 천천히 자신만의 상상의 우주 속으로 빠져들었다. 지금 이 순간, 이 작업실은 단순한 방이 아니라 하나의 거대한 우주였다. 톱니바퀴와 너트는 행성이 되고, 펼쳐진 설계도는 성운이 되었으며, 그 위에 생각나는 대로 덧입힌 기발한 아이디어들은 이 광활한 우주에서 그녀가 관측해 낸 별들이었다.\r\n\r\n다른 재료를 써보면 어떨까? 장난감 블록처럼 흔한 건 안 귀여운데…… 그러고 보니, 토끼한테 당근 모양의 미사일 포트를 만들어 주는 건 어떨까?\r\n스파클은 갑자기 영감이 떠올랐다.\r\n이야기 속에 나오는 토끼 신사의 회중시계도 있었다. 그건 소형 권총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핀을 뽑아서 던지는 폭탄이라든가……?\r\n상상 속의 우주에서 눈앞의 라보라비와 주파수가 맞은 것처럼, 스파클은 휠체어를 작업대 쪽으로 몰았다. 그녀는 책상 위의 너트와 설계도 부품들을 옆으로 밀어냈고, 겨우 비워낸 좁은 자리에 새로운 설계 초안을 펼쳤다.\r\n펜촉이 종이에 닿았다. 첫 번째 선, 두 번째 선. 시간이 흐르면서 기상천외한 생각들이 종이 위에 펼쳐졌고, 더 위험하면서도 더 귀여운 발명품이 서서히 탄생하고 있었다……",
"DiscIP.214053.1": "메인 멜로디",
"DiscIP.214053.2": "승리 멜로디",
"DiscIP.214053.3": "환희의 순간",
"DiscIP.214053.4": "해가 지고, 붉은 노을이 미라슈 상공의 구름과 끝없는 황무지를 물들이면, 하늘과 땅 사이가 온통 금빛으로 물든 듯했다.\r\n이 무법의 땅에서, 망명자와 용병들이 결국 돌아갈 곳은, 황야의 모닥불도 아니고 피비린내 나는 혈투 끝의 적막도 아닌, 밤늦게까지 불을 밝힌 마을의 워터바였다.\r\n규모가 크지 않은 많은 용병단은 특정 워터바를 자신들의 거점으로 삼았다. 그곳에서 장비를 정비하고 작전을 논의하였으며, 임무를 마친 뒤에는 잔을 들어 자축하기도 했다.\r\n워터바 자체의 영업 수익은 용병단에 꽤 쏠쏠한 자금줄이 되어주었고, 용병단은 그 대가로 자신들이 운영하는 워터바에 필요한 안전을 보장해 주었다.\r\n\r\n하지만 어느 워터바에 발을 들이든, 반드시 기억해야 할 몇 가지 규칙이 있었다.\r\n1.무기 휴대 금지\r\n2.워터바 내에서 싸움 금지\r\n3.워터바 내에서의 결투는 엄격히 금지\r\n그 외에도 각 워터바가 위치한 세력권을 특히 유의해야 했다. 절대, 절대! 상대 조직의 구역에 발을 들여선 안 된다. 그랬다간 정말 흠씬 얻어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r\n\r\n미라슈의 수많은 워터바는 저마다의 시그니처를 자랑한다. 어떤 곳은 음식으로 유명하고, 어떤 곳은 분위기로 승부를 띄웠다. 취향에 따라 골라 갈 수 있었다.\r\n하지만 워터바 특유의 거칠고 야성적인 스타일과는 다른 정교한 요리를 맛보고 싶거나, 혼란스럽고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아닌 열정적이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즐거운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마을의 ‘유레카’ 워터바를 적극 추천한다.\r\n\r\n“샤통! 내 폭발하는 치즈 타르타르 당장 돌려줘!”\r\n“싫어! 이건 샤통 님이 실력으로 뺏은 거잖아! 왜 너한테 줘야 해!”\r\n이 워터바에서 제일 많이 듣게 되는 대화이다.\r\n\r\n“인당 하나씩이라고! 먹고 싶으면, 베니토한테 하나 더 만들어달라고 하면 되잖아?”\r\n“싫어! 베니토가 치즈 다 떨어졌대! 이게 마지막이란 말이야!”\r\n“그럼 더더욱 내 걸 뺏으면 안 되지! 게다가 이 테이블에 있던 나초도 거의 다 네가 먹었잖아! 그리고, 아까 네가 갑자기 탁자 위로 뛰어 올라가서 말하다가, 내려올 때 발밑을 안 봐서 타르타르를 바닥으로 떨어뜨린 거잖아.”\r\n\r\n조금 전까지만 해도 즐겁고 화기애애했던 분위기가 겨우 풀어지나 싶더니, 타르타르 하나 때문에 다시 험악해질 기세였다.\r\n이럴 때면 늘 누군가 나서서 상황을 수습해야 하는 법이다……\r\n“샤통~ 내가 한입 먹은 거라도 괜찮으면, 내 거 먹을래?”\r\n“음……”\r\n\r\n갑작스러운 호의에 샤통은 난처해졌다.\r\n베니토가 건넨 타르타르를 받지 않자니, 호의를 거절하는 꼴이 되고,\r\n그렇다고 자신의 ‘실력’으로 쟁취한 타르타르를 카시미라에게 돌려주자니, 샤통이 실력으로 얻어낸 것조차 결국엔 원래 주인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뜻 같아서였다.\r\n\r\n샤통은 화가 난 것이 분명해 보이는 카시미라를 한 번 쳐다본 뒤, 타르타르를 건네는 베니토를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마지막으로 주변에서 자신을 가만히 응시하는 동료들을 훑어보았다.\r\n결국, 샤통은 베니토가 건넨, 한입 베어 문 폭발하는 치즈 타르타르를 순순히 받았다.\r\n“당연하지, 이 몸은…… 신경쓰지 않아.”",
"DiscIP.214054.1": "메인 멜로디",
"DiscIP.214054.2": "승리 멜로디",
"DiscIP.214054.3": "마이크로 원더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