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1.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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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5912.1": "현술과 의술",
"CharacterArchiveContent.15912.2": "크루니스는 운급 도장을 견학하던 중, 훈련장 밖에서 땅에 엎드린 채 열심히 붓을 놀리고 있는 치시아를 발견했다.\r\n“과제하고 있는 거야?”\r\n호기심에 다가가 말을 건네자, 치시아는 바닥 가득 펼쳐진 종이 위에 거침없는 손놀림으로 무언가를 그리고 있었다. 아무리 봐도 숙제하는 모습은 아니었다.\r\n“이건 새 영부 디자인이니라. 방금 천재적인 아이디어가 하나 떠올라서 말이다……” 얼굴에 먹물이 묻은 채 고개를 든 치시아가 크루니스를 보며 말했다. “아, 네놈이구나. 잘 왔다. 새로운 현술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고 싶지 않느냐?”\r\n크루니스는 흥미를 느꼈다. “음…… 현사의 현술이라는 게 이렇게 만들어지는 거야?”\r\n“뭐, 그렇다고 할 수 있다. 스승님 말씀이 그게…… 앞부분은 잊어버렸는데, 아무튼 기존의 영부나 진법을 개조하다 보면 새로운 현술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였지!”\r\n“의학 연구랑 비슷한 것 같네. 기존의 처방과 치료법에서 경험과 영감을 얻고, 거기에 새로운 시도를 더하면 완전히 새로운 약이 만들어지기도 하는?”\r\n치시아는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맞다, 맞다! 딱 그 말이다!”\r\n“그럼 오늘의 새 현술을 기대해 볼게.”\r\n“그래, 잠깐만 기다리거라. 여기서 한 획만 더…… 천지의 이치여, 자, 번개와 불을 소환한다!”\r\n치시아는 새로 그린 영부를 두 손바닥 사이에 끼우고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r\n“엥? 이상하네, 이렇게 합장하면 돼야 하거늘……”\r\n그녀는 다시 한번 시도했다. 그 순간, 맑게 갠 하늘에서 갑자기 폭우가 쏟아졌는데, 치시아를 중심으로 반경 1미터 안에서만 비가 내리며 그녀를 흠뻑 적셨다.\r\n1미터 범위 밖에 서 있던 크루니스는 범위가 제한된 비를 바라보며 놀란 듯 말했다. “……굉장한데?”\r\n“으악, 이게 아니란 말이다, 실패하였다!”\r\n그 엉망인 모습에 크루니스는 웃음을 터뜨렸다. “의도치 않게 더 이상한 걸 만들어 내는 점까지 정말 의학 연구랑 똑같네.”",
"CharacterArchiveContent.15913.1": "무기 일화: 바이탈 코어",
"CharacterArchiveContent.15913.2": "조제한 약제가 너무 많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r\n눈앞에 놓인 한 솥 가득한 약제를 바라보며, 크루니스는 자신의 ‘전리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r\n\r\n이야기는 크루니스가 산에서 약초를 채집하기로 마음먹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r\n비옥한 숲은 거의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 크루니스는 직접 구입한 「약초 백과」를 참고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약초를 채집한 뒤, 한 바구니 약초를 메고 숙소로 돌아왔다.\r\n하지만 이곳은 그녀의 진료소가 아니었기에 약초를 가공할 도구가 전혀 없었다…… 물론 크루니스에게 이런 사소한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시먀오에게 물어본 뒤, 크루니스는 상점에서 냄비와 그릇들을 사 와 직접 간이 추출 장치를 만들었다.\r\n이제 남은 건 평소 하던 대로 약초를 처리하고,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는 것뿐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채집한 약초의 양도, 약초의 성분 함유량도 모두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쯤, 한 바구니 약초는 정제와 배합을 거쳐 어느새 한 솥의 약이 되어 있었다.\r\n크루니스는 엄청난 양의 약을 보며 난감해졌다.\r\n휴가를 온 상황에서도 약병 몇 개쯤은 가지고 있었지만, 솥 하나 분량을 보관하는 건 확실히 무리였다.\r\n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r\n약을 담아둘 수 있으면서도, 사용하기 편한 용기……\r\n곰곰이 생각하던 크루니스의 시선이 책상 위에 놓인 주사기에 멈췄다.\r\n주사기?\r\n문득 떠오른 생각에 그녀는 눈이 반짝였다. 이 주사기가 약을 전부 담을 만큼 충분히 크다면, 필요할 때마다 바로 꺼내 쓸 수 있지 않을까? 크루니스는 자신의 발상에 설득되고, 다음 날 아침 징린에게 주사기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을 아는지 물었다. 그렇게 징린의 도움으로 나이가 지긋한 장인을 찾을 수 있었다.\r\n장인은 크루니스의 기상천외한 발상에 큰 흥미를 보였고, 곧바로 설계도를 그려 주며 사흘 뒤에 물건을 찾으러 오라고 했다.\r\n\r\n사흘 뒤, 크루니스는 과일과 선물을 들고 다시 방문했다. 문을 여는 순간, 응접실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주사기가 눈에 들어왔다.\r\n“참으로 흥미로운 의뢰였지. 자, 가져 가게. 이제 이건 자네 것일세.”\r\n“돈? 돈은 필요 없네. 이 나이에 이렇게 흥미로운 걸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네.”\r\n“다만 이 주사기에도 이름이 필요하겠지. 개의치 말게, 난 내 작품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하거든. 하지만 이번엔 작명을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뭐라고 부르는 게 좋겠나?”\r\n크루니스는 백발은 수북하지만 눈빛만은 생기 넘치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의 눈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무언의 집념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r\n그 순간, 크루니스는 의술을 처음 배우던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r\n이내 무심코 주사기의 이름을 내뱉었다.\r\n‘바이탈 코어’"
"CharacterArchiveContent.15913.2": "조제한 약제가 너무 많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r\n눈앞에 놓인 한 솥 가득한 약제를 바라보며, 크루니스는 자신의 ‘전리품’을 어떻게 보관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다.\r\n\r\n이야기는 크루니스가 산에서 약초를 채집하기로 마음먹은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r\n비옥한 숲은 거의 보물창고나 다름없었다. 크루니스는 직접 구입한 「약초 백과」를 참고해 아침부터 해질 때까지 약초를 채집한 뒤, 한 바구니 약초를 메고 숙소로 돌아왔다.\r\n하지만 이곳은 그녀의 진료소가 아니었기에 약초를 가공할 도구가 전혀 없었다…… 물론 크루니스에게 이런 사소한 문제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시먀오에게 물어본 뒤, 크루니스는 상점에서 냄비와 그릇들을 사 와 직접 간이 추출 장치를 만들었다.\r\n이제 남은 건 평소 하던 대로 약초를 처리하고, 필요한 성분을 추출하는 것뿐이었지만…… 그녀는 자신이 채집한 약초의 양도, 약초의 성분 함유량도 모두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이상하다는 걸 깨달았을 때쯤, 한 바구니 약초는 정제와 배합을 거쳐 어느새 한 솥의 약이 되어 있었다.\r\n크루니스는 엄청난 양의 약을 보며 난감해졌다.\r\n휴가를 온 상황에서도 약병 몇 개쯤은 가지고 있었지만, 솥 하나 분량을 보관하는 건 확실히 무리였다.\r\n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r\n약을 담아둘 수 있으면서도, 사용하기 편한 용기……\r\n곰곰이 생각하던 크루니스의 시선이 책상 위에 놓인 주사기에 멈췄다.\r\n주사기?\r\n문득 떠오른 생각에 그녀는 눈이 반짝였다. 이 주사기가 약을 전부 담을 만큼 충분히 크다면, 필요할 때마다 바로 꺼내 쓸 수 있지 않을까? 크루니스는 자신의 발상에 설득되고, 다음 날 아침 징린에게 주사기를 만들 수 있는 장인을 아는지 물었다. 그렇게 징린의 도움으로 나이가 지긋한 장인을 찾을 수 있었다.\r\n장인은 크루니스의 기상천외한 발상에 큰 흥미를 보였고, 곧바로 설계도를 그려 주며 사흘 뒤에 물건을 찾으러 오라고 했다.\r\n\r\n사흘 뒤, 크루니스는 과일과 선물을 들고 다시 방문했다. 문을 여는 순간, 응접실 한가운데 놓인 거대한 주사기가 눈에 들어왔다.\r\n“참으로 흥미로운 의뢰였지. 자, 가져 가게. 이제 이건 자네 것일세.”\r\n“돈? 돈은 필요 없네. 이 나이에 이렇게 흥미로운 걸 만들어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네.”\r\n“다만 이 주사기에도 이름이 필요하겠지. 개의치 말게, 난 내 작품에 이름 붙이는 걸 좋아하거든. 하지만 이번엔 작명을 자네에게 맡기도록 하지. 뭐라고 부르는 게 좋겠나?”\r\n크루니스는 백발은 수북하지만 눈빛만은 생기 넘치는 노인을 바라보았다. 노인의 눈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무언의 집념이 깃들어 있는 듯했다.\r\n그 순간, 크루니스는 의술을 처음 배우던 시절의 자신의 모습을 본 것 같았다.\r\n이내 무심코 주사기의 이름을 내뱉었다.\r\n‘바이탈 코어’",
"CharacterArchiveContent.16001.1": "기본 정보",
"CharacterArchiveContent.16001.2": "이름: 윌로\r\n생일: 12월 14일\r\n소속: 지리 협회\r\n스킬: 업무 총괄, 교육 관리\r\n주소: 아모르\r\n경력: 은퇴함\r\n무기: 미소 경고\r\n급여: 개인 의뢰는 정중히 거절하며, 특수한 상황일 경우 별도 협의",
"CharacterArchiveContent.16002.1": "일선에서 물러난 이유",
"CharacterArchiveContent.16002.2": "그녀가 여행가로 활동하든 안 하든, 별의 탑을 탐색하러 가든 안 가든, 윌로는 여전히 지리 협회의 일원이다. 지금처럼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것도 어떤 의미에서는 '일선에 남아 있는 것' 아닐까?",
"CharacterArchiveContent.16003.1": "이력 발췌(1)",
"CharacterArchiveContent.16003.2": "취미 생활\r\n\r\n다이빙을 좋아한다.\r\n젊은 시절 셀스티에 있을 때, 윌로는 현지에서 제법 이름난 수영 실력자였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04.1": "이력 발췌(2)",
"CharacterArchiveContent.16004.2": "워커홀릭\r\n\r\n성격 탓에 업무에 매우 진지하며, 일단 일에 몰두하면 헤어나오지 못한다. 아모르의 지리 센터에 부임한 이후로는 이 증상이 더욱 심해져, 동료들이 과로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할 정도였다.\r\n하지만 지금까지 윌로는 자신의 피로도를 아주 성공적으로 조절해 왔으며, 과로로 인해 일을 그르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05.1": "이력 발췌(3)",
"CharacterArchiveContent.16005.2": "의수에 대하여\r\n\r\n호기심 많은 여행가들이 윌로에게 팔을 어떻게 잃었는지 묻곤 하지만, 윌로가 매번 들려주는 이야기는 제각각이다. 가장 최근에 그녀가 들려준 이야기는 이렇다.\r\n자신은 안드로이드인데, 완벽하게 인간으로 위장하고 싶지만 예산 부족으로 이 남은 의수의 피부를 아직 구매하지 못했다는 것. 도라를 충분히 모으면 완벽하게 인간으로 위장할 수 있다고 한다!\r\n소문을 캐묻던 여행가는 이 말을 웃어넘겼지만, 그의 곁에 있던 아이는 정말로 믿는 눈치였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06.1": "이력 발췌(4)",
"CharacterArchiveContent.16006.2": "“윌로를 화나게 하지 말 것”\r\n\r\n윌로는 상냥하고 품위 있으며 성격이 온화한 사람이다.\r\n하지만 온순한 사람이 화나면 무섭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성격 좋은 윌로를 화나게 한다면, 호되게 꾸지람을 듣고 벌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r\n라루는 이 이야기를 꺼낼 때마다 매번 가슴을 쓸어내린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07.1": "이력 발췌(5)",
"CharacterArchiveContent.16007.2": "환상통\r\n\r\n인간의 뇌는 참으로 신비한 기관이다. 윌로가 이미 한쪽 팔을 잃었다는 사실을 받아들였음에도, 그녀의 뇌는 가끔씩 이 사실을 잠시 '망각'하고 실체 없는 통증을 느끼게 한다.\r\n하지만 통증 자체보다 통증이 불러오는 기억의 회상이 그녀를 더 괴롭히는 듯하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08.1": "동료 평가",
"CharacterArchiveContent.16008.2": "이 세상에 어떻게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가 있어?! 이해는 안 가지만 존중해.\r\n——라루\r\n\r\n윌로는 진짜 엄청나게 든든한 사람이라고! 어떤 문제든 윌로를 찾아가기만 하면, 가장 좋은 해결 방법을 찾아줄 거야.\r\n——세이나",
"CharacterArchiveContent.16009.1": "협회 피드백",
"CharacterArchiveContent.16009.2": "대체로 사실임.<sprite name=\"acrchives_certified_richtext\">\r\n\r\n윌로는 꽤 괜찮은 아이야. 일하기 시작하면 절제할 줄 모른다는 점이 좀 그렇지만, 다들 윌로가 개인적인 시간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r\n——카나타",
"CharacterArchiveContent.16010.1": "파일 부록",
"CharacterArchiveContent.16010.2": "지원 반려\r\n\r\n여행가 ███ 님이 신청하신, 지리 협회 서포터의 지원을 희망하는 '솔로 탑 오르기 도전 라이브 방송 기획'에 관하여. 해당 기획은 위험성이 너무 높고 안전 대책이 완전히 결여되어 있어, 만에 하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이에 지리 협회는 이러한 기획을 절대 지지하지 않으며, 각계각층에서도 안전을 돌보지 않는 이러한 이벤트에 동조하지 않기를 호소합니다.\r\n——윌로",
"CharacterArchiveContent.16011.1": "장식품",
"CharacterArchiveContent.16011.2": "윌로의 책상 위에는 감자 튀김 장식품이 하나 놓여 있다.\r\n\r\n그것은 손바닥만 한 크기의 장식품으로, 그녀의 책상 오른쪽 상단 구석을 차지하고 있어 책상 전체의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다.\r\n하지만 그녀는 치울 생각이 없는 듯했고, 장식품은 그 자리에 그대로 놓여 있어 시간이 흐르면서 먼지도 쌓였다.\r\n이에 사람들은 이 장식품에 숨겨진 사연이 있는 것은 아닐까 추측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받은 선물일까? 아니면 기념할 만한 어떤 순간을 나타내는 걸까? 감자 튀김이라고 한다면, 은혜의지 소속의 한 소녀가 자주 창문을 넘어 그녀를 찾아오곤 했는데, 올 때마다 윌로에게 감자 튀김을 가져다주었다고 한다.\r\n설마 이 장식품이 두 사람의 우정을 상징하는 물건인 걸까——\r\n\r\n“윌로! 윌로! 진짜 끔찍한 소식이 있어! 나 예전에 추첨으로 뽑았던 그 감자 튀김 기념 장식품 잃어버렸어!!”\r\n목소리가 사람보다 먼저 윌로의 사무실 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윌로가 고개를 들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창틀에 걸터앉아 있는 라루가 보였다.\r\n“나 어제 집에서 하루 종일 찾고, 오늘 또 사무실에서 하루 종일 찾았는데도 못 찾았어!”\r\n윌로는 그녀를 바라보더니, 그녀의 책상 모퉁이에 놓인 먼지 쌓인 장식품을 쳐다보았다.\r\n“이거 말하는 거야?”\r\n“응?” 라루는 윌로의 시선을 따라가더니, 즉시 창틀에서 뛰어내렸다. “와아!! 여기 있었구나!! 진작 말하지 그랬어, 이틀 동안이나 찾았단 말이야!”\r\n\r\n그렇게 그 감자 튀김 장식품은 윌로의 사무실 책상 위에서 사라졌다. 하지만 며칠 뒤, 원래 장식품이 있던 자리에 미니어처 낚싯대 장난감이 나타났다. 그 후로 반년이 지나도록 그 장난감은 계속 그 자리에 있었다.\r\n하지만 이번에는 아무도 이 장난감이 왜 여기에 있는지 추측하려 하지 않았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12.1": "가격 흥정",
"CharacterArchiveContent.16012.2": "사람들로 북적이는 시장 입구에서 윌로와 아야메는 마주치자마자 서로의 눈빛에서 확고한 각오를 읽어냈다.\r\n“오늘은 반드시 예산 범위 내에서...”\r\n“가장 실속 있고 유용한 물건을 사는 거예요!”\r\n두 사람은 주먹을 맞부딪치며 필승의 신념을 품고 북적이는 시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r\n\r\n사건은 며칠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r\n협회 숙소의 새 분기 구매 목록이 완성된 후, 직원들은 필수품 구매 금액만으로도 이미 이번 분기 예산을 훨씬 초과했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했다.\r\n재무 담당 종업원이 밤새 장부를 계산하며 머리를 쥐어뜯은 끝에야 겨우 기억해 냈다. 얼마 전 카나타가 선박 건조 계획을 추진하면서 내부적으로 자금을 가불해 갔는데, 그 자금은 비록 투자처를 찾았으나 상대방의 송금이 아직 입금되지 않았다는 것이다.\r\n“어떡해요, 윌로 씨! 지리 센터 화장실에 화장지가 거의 다 떨어져 가요!”\r\n젊은 종업원이 사무실로 뛰어들어왔을 때, 윌로는 아야메와 주말에 열릴 해변 시장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이었다. 전말을 다 듣고 난 아야메는 청구서를 받아 들고 훑어보더니 의아한 듯 물었다.\r\n“이 예산으로 이 물건들을 사는 건 아주 식은 죽 먹기 아닌가요? 저한테 맡겨 주세요, 알뜰하게 살림하는 건 제 특기거든요!”\r\n\r\n저녁 무렵, 윌로와 아야메는 양손 가득 짐을 들고 돌아왔다.\r\n윌로는 오늘의 영수증을 계산하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대단해요. 예산이 꽤 많이 남았네요. 가격 흥정하는 법은 정말 배워야겠어요.”\r\n“아니에요, 오늘 흥정이 이렇게 잘 풀린 건 전부 윌로 씨 덕분이라고 생각해요!”\r\n“하지만 전 아무것도 한 게 없는걸요?”\r\n“하지만 여기 노점상분들은 평소에 전부 윌로 씨의 도움을 받았잖아요, 눈치채지 못하셨나요? 윌로 씨가 조금 깎아줄 수 있냐고 묻기만 하면 다들 기꺼이 할인해 주시던걸요. 이건 전부 윌로 씨 공이에요!”\r\n“듣고 보니 그렇네요...”\r\n오늘 시장에서 '전투'를 치렀던 장면과 노점상들의 친근하고 따뜻한 목소리를 떠올리며, 윌로는 문득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미소를 지었다.\r\n“이렇게 역으로 모두의 보살핌을 받는 날이 올 줄은 정말 몰랐네요...”\r\n\r\n그녀가 평소에 기울였던 노력은 어쩌면 어느 순간 이렇게 소리 없는 보답으로 돌아오는 것일지도 모른다.",
"CharacterArchiveContent.16013.1": "무기 일화: 미소 경고",
"CharacterArchiveContent.16013.2": "스파클이 보내온 기계 팔 상자에는 하얀색 확성기도 사은품으로 들어 있었다.\r\n그 매드 사이언티스트는 워낙 기괴한 물건을 만드는 걸 좋아했기에 윌로는 딱히 이상하게 여기지 않았다. 다만 확성기를 시험 삼아 사용해 보았을 때 확성 효과가 꽤 훌륭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해변에서 말을 듣지 않고 무작정 바다로 뛰어드는 여행가들에게 경고할 때, 목소리로 기선을 제압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았다.\r\n하지만 윌로는 진작 눈치챘어야 했다. 스파클이 그녀에게 평범한 확성기를 만들어 줄 리가 없다는 것을.\r\n확성기를 사용할 때 갑자기 엄청난 양의 비눗방울이 발사되어 비눗방울 제조기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어느 날 윌로가 실수로 어떤 버튼을 누르자 확성기에서 발사된 비눗방울이 포탄으로 변해 하마터면 사고가 날 뻔했다.\r\n\r\n“블롯치! 다음부턴 이렇게 위험한 물건은 보내지 마세요!”\r\n“어라? 그때 해변에 있어서 확성기가 필요하다고 하지 않았어?”\r\n“이건 평범한 확성기가 아니잖아요! 공격도 할 수 있다고 왜 미리 말 안 해줬어요!”\r\n“알았어, 알았어. 화 좀 풀어. 그때 네가 사용법을 잘 모를까 봐 내가 스파클한테 사용 설명서도 만들어 달라고 했다고.”\r\n“사용 설명서가 있었으면서 그걸 이제야 주시는 거예요?”\r\n“그건 네가 안 물어봐서 내가 깜빡한 거지!”\r\n윌로는 심호흡을 하며 이 악덕 상인에게 화를 내지 말자고 자신을 다독였다. 결국 블롯치는 '미소 경고'를 받으며 사무실 밖으로 쫓겨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