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1.13.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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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21 12:30:0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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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2010.2": "승리 멜로디",
"DiscIP.212010.3": "강인함",
"DiscIP.212010.4": "드디어 내가 등장할 차례인가?\r\n오랫동안 기다려온 순간인데, 왠지 익숙하게 느껴지기도 하는군.\r\n결전의 막이 오르고, 싸움터의 사슬에서 철컹 철컹 소리가 울려 퍼졌다.\r\n여긴 나만의 무대야. 가장 완벽한 답을 내놓고 말겠어.\r\n\r\n자, 전력으로 덤벼라.\r\n날 하찮고 보잘것없는 존재로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지.\r\n네 사소한 허점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겠다.\r\n설령 쓰러진다 해도, 다시 일어날 것이고,\r\n다음 도전자가 오기를 기다릴 것이다.\r\n설령 남이 비웃는다 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r\n난 구석에 처박혀 질질 짜는 한심한 존재가 아니니까.\r\n왜 최후의 순간이 마지막 방에서만 일어날 거라고 생각하지?\r\n내가 지키는 이곳이야말로, 모든 이의 최후가 될 곳이다.",
"DiscIP.213001.1": "메인 멜로디",
"DiscIP.213001.2": "승리 멜로디",
"DiscIP.213001.3": "레몬과 유자의 호기심",
"DiscIP.213001.4": "원통이 윙윙거리며 회전했다.\r\n소녀는 흥미롭다는 듯 부품이 회전하는 속도에 맞춰 고개를 까딱거렸다.\r\n지치지도 않고 마냥 재밌기만 한 건지, 유리면에 비친 동료에게 브이하고 손짓까지 해 보였다.\r\n그리고 또 다른 부드럽고 따뜻한 손가락에 가볍게 스쳤다.\r\n다가온 동료는 평소처럼 똑같은 손짓으로 인사를 받아주었지만, 오늘은 무언가 달랐다.\r\n커다란 그림자가 소녀의 머리 위를 덮치더니, 이내 새하얀 천이 그녀의 시야를 가렸다.\r\n“루비, 한 번 맞혀봐. 무슨 냄새가 느껴져?” 질문하는 목소리에 들뜬 기색이 역력했다.\r\n\r\n뭐? 아주 익숙한 햇빛 냄새겠지.\r\n어라, 잠깐. 코끝을 스치는 은은한 이 과일 향은……\r\n\r\n루비는 얼굴을 덮고 있던 ‘깜짝 선물’을 잽싸게 걷어내고는 동료의 반짝이는 눈동자를 바라봤다.\r\n“유자잖아? 사파이어, 여유가 생겨서 세제를 새로 바꾼 거야?”\r\n“역시 네 코는 못 속인다니까.”\r\n사파이어는 향이 날아갈까 걱정이라도 하듯, 손에 든 옷을 조심스럽게 개켰다.\r\n“이번 분기 성과 보너스로 이 유자향 세제를 골랐거든. 전에 영업부 친구가 말해줬는데, 골드 에리어 특별 공급 제품이래.”\r\n“아껴 쓰려고 우리한테 지급된 세제에 조금만 섞었어. 향은 옅어졌지만, 그래도 자세히 맡아보면……”\r\n\r\n두 사람은 말없이 눈빛을 주고받았다. 은은하게 맴도는 향은 피렌에게서 나던 향과 똑같았다.\r\n\r\n“히히, 난 유자 향이 제일 좋아! 다음 달도 열심히 해서 몇 병 더 가져오자!”\r\n“좋아!”",
"DiscIP.213002.1": "메인 멜로디",
"DiscIP.213002.2": "승리 멜로디",
"DiscIP.213002.3": "일렁이는 계절",
"DiscIP.213002.4": "‘아이돌’이라는 이름의 꿈이 종소리처럼 딸랑딸랑 울리고,\r\n한참 활발할 때인 소녀들이 북을 치듯 쿵쿵쿵쿵 힘차게 나아갔다.\r\n\r\n1년 만에 앨범 판매량 천만 장을 돌파한 소녀 그룹, 기자들은 소녀들의 비밀을 파헤치려 앞다퉈 몰려들었다.\r\n오랫동안 집에만 틀어박혀 있던 천재 온라인 작곡가가 어째서 이런 작은 기획사의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춤추는 거지?\r\n겉보기엔 평범한 긴 머리의 소녀가 어떻게 3년 만에 이런 연주 실력을 갖추게 된 거지? 아무리 천재라도 정도가 있는 법인데!\r\n가장 인기 많은 성숙한 숙녀가 교복 차림으로 학교에 드나드는 모습이 찍혔다던데, 이게 말이 되는 건가?!\r\n가장 존재감 없어 보였던 메인 보컬……\r\n가장 먼저 동료들을 불러 모은 게 바로 그 보컬이었다는 게 믿을 수 있는 말인가?\r\n\r\n“이젠 더 이상 모두와 헤어지고 싶지 않아.”\r\n\r\n봄바람이 단비가 되어 내리듯, 소녀의 눈물이 기적을 불러왔다.\r\n한여름 그늘 아래, 시련을 뚫고 꿋꿋이 만개한 꽃들이 어둠 속을 환하게 밝혀주었다.\r\n단풍이 붉게 물든 가을날, 저 멀리서 불어온 바람이 적막한 산맥의 축복에 귀를 기울였다.\r\n겨울 나비가 춤추고, 미운 오리 새끼는 자기 것이 아닌 계절에 세상 모든 것을 순백의 색으로 물들였다.\r\n\r\n물론, 순탄한 길만 걸어온 건 아니었다.\r\n음표는 저마다 다른 빛깔을 가졌지만, 소녀들의 우정만큼은 영원히 변치 않는다.\r\n사계절이 돌고 돌아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은 언제나 제자리인 것처럼 말이다.",
"DiscIP.213003.1": "메인 멜로디",
"DiscIP.213003.2": "승리 멜로디",
"DiscIP.213003.3": "열대야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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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4.1": "메인 멜로디",
"DiscIP.214054.2": "승리 멜로디",
"DiscIP.214054.3": "마이크로 원더랜드",
"DiscIP.214054.4": "“스파클, 봐봐. 이게 뭘까?”\r\n어머니가 등 뒤에 숨긴 선물 상자를 스파클의 손에 쥐여주었다. “아빠랑 엄마가 우리 스파클의 퇴원을 기념해 준비한 새…… 동화책이야!”\r\n“와아! 새 동화책이다!” 어린 스파클은 상자를 품에 안은 채 기뻐하며 제자리에서 빙글 한 바퀴 돌고는 허겁지겁 포장을 뜯었다.\r\n그 책 표지는 새것인 데다가 종이 향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이것은 스파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였다.\r\n“「에메랄드 성의 마법사」?”\r\n“응, 엄마가 특별히 탑을 오르는 여행가 친구한테 부탁해서, 어린 소녀가 귀여운 동료들과 모험을 떠나는 동화책을 소원으로 빌어 달라고 부탁했단다~”\r\n“엄마도 우리 스파클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렇지?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어……”\r\n“아, 그리고! 혹시 재미없으면 엄마한테 말해. 그럼, 다음엔 엄마가 직접 아빠를 황야에서 특훈시키고, 여행가로 만들어 탑에 오르게 할게!!”\r\n스파클은 자신과 함께 웃고 있는 어머니를 꼭 껴안았다. “응! 나, 집에서 얌전히 잘 있을게. 엄마가 선물해 준 동화책들, 전부 다 좋아!”\r\n그녀는 머리 위로 전해지는 어머니의 다정한 손길을 느끼며,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내 버렸다.\r\n\r\n스파클이 눈을 떴다. 꿈속에서 느꼈던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와, 그 책의 내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r\n토끼 머리 하나가 불쑥 눈앞에 나타났다. “^^ 스파클, 9시에 책장 정리 예정. 정렬 순서 조회 중: 도서명 가나다순? 아니면 출판일 순?”\r\n맞다! 어젯밤 자기 전, 라보라비의 일정을 조정했었다. 오늘, 공방 구석에 오랫동안 아무렇게나 쌓여 있던 동화책을 마음먹고 제대로 싹 정리하기로 했었다.\r\n그래서 어릴 적의 모습을 꿈에서 나왔나 보다…… 스파클은 마음을 바꿨다. “라보라비, 내가 직접 할게. 넌 쌓여 있는 책들 사이에서 책 찾아내는 것만 해줘~”\r\n“ㅠㅠ 안 됨. 지난번 책장 정리 계획 당시, 스파클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결국 중단되었음. 그러니, 이번 작업은 라보라비가 수행해야 해.”\r\n아하하하, 그런 일도 있었지.\r\n스파클은 조금 민망한 듯 코끝을 만지며 라보라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럼 부탁할게, 라보라비. 정렬 순서는 가나다순으로 해줘~”\r\n“^^ 접수.”\r\n\r\n책 정리는 라보라비에 맡겼고, 블롯치와 레오는 이미 차단해 둔 상태였다. 공방은 미리 설정된 궤도를 따라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었다.\r\n모든 것이 완벽했고, 새로운 영감도 곧 샘솟을 것 같았다.\r\n스파클은 찻잔을 들어 올렸고 모처럼 찾아온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했다."
"DiscIP.214054.4": "“스파클, 봐봐. 이게 뭘까?”\r\n어머니가 등 뒤에 숨긴 선물 상자를 스파클의 손에 쥐여주었다. “아빠랑 엄마가 우리 스파클의 퇴원을 기념해 준비한 새…… 동화책이야!”\r\n“와아! 새 동화책이다!” 어린 스파클은 상자를 품에 안은 채 기뻐하며 제자리에서 빙글 한 바퀴 돌고는 허겁지겁 포장을 뜯었다.\r\n그 책 표지는 새것인 데다가 종이 향기를 풍기고 있었는데 이것은 스파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냄새였다.\r\n“「에메랄드 성의 마법사」?”\r\n“응, 엄마가 특별히 탑을 오르는 여행가 친구한테 부탁해서, 어린 소녀가 귀여운 동료들과 모험을 떠나는 동화책을 소원으로 빌어 달라고 부탁했단다~”\r\n“엄마도 우리 스파클이 밖으로 나가고 싶어 한다는 거 잘 알고 있어, 그렇지?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아프지 않고 건강했으면 좋겠어……”\r\n“아, 그리고! 혹시 재미없으면 엄마한테 말해. 그럼, 다음엔 엄마가 직접 아빠를 황야에서 특훈시키고, 여행가로 만들어 탑에 오르게 할게!!”\r\n스파클은 자신과 함께 웃고 있는 어머니를 꼭 껴안았다. “응! 나, 집에서 얌전히 잘 있을게. 엄마가 선물해 준 동화책들, 전부 다 좋아!”\r\n그녀는 머리 위로 전해지는 어머니의 다정한 손길을 느끼며,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내 버렸다.\r\n\r\n스파클이 눈을 떴다. 꿈속에서 느꼈던 어머니의 따스한 온기와, 그 책의 내음이 고스란히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r\n토끼 머리 하나가 불쑥 눈앞에 나타났다. “^^ 스파클, 9시에 책장 정리 예정. 정렬 순서 조회 중: 도서명 가나다순? 아니면 출판일 순?”\r\n맞다! 어젯밤 자기 전, 라보라비의 일정을 조정했었다. 오늘, 공방 구석에 오랫동안 아무렇게나 쌓여 있던 동화책을 마음먹고 제대로 싹 정리하기로 했었다.\r\n그래서 어릴 적의 모습을 꿈에서 나왔나 보다…… 스파클은 마음을 바꿨다. “라보라비, 내가 직접 할게. 넌 쌓여 있는 책들 사이에서 책 찾아내는 것만 해줘~”\r\n“ㅠㅠ 안 됨. 지난번 책장 정리 계획 당시, 스파클이 책을 집어 들고 읽기 시작하는 바람에 결국 중단되었음. 그러니, 이번 작업은 라보라비가 수행해야 해.”\r\n아하하하, 그런 일도 있었지.\r\n스파클은 조금 민망한 듯 코끝을 만지며 라보라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럼 부탁할게, 라보라비. 정렬 순서는 가나다순으로 해줘~”\r\n“^^ 접수.”\r\n\r\n책 정리는 라보라비에 맡겼고, 블롯치와 레오는 이미 차단해 둔 상태였다. 공방은 미리 설정된 궤도를 따라 흔들림 없이 나아가고 있었다.\r\n모든 것이 완벽했고, 새로운 영감도 곧 샘솟을 것 같았다.\r\n스파클은 찻잔을 들어 올렸고 모처럼 찾아온 여유로운 휴식을 만끽했다.",
"DiscIP.214055.1": "메인 멜로디",
"DiscIP.214055.2": "승리 멜로디",
"DiscIP.214055.3": "수면 위의 빛과 그림자",
"DiscIP.214055.4": "물속 세상은 유독 고요했다.\r\n바닷물이 고막을 막아 모든 소리가 부드럽게 차단되었다. 소녀는 천천히 잠수했고, 긴 머리카락이 물속에서 가볍게 흩어졌다. 물고기 떼가 그녀의 곁을 맴돌고, 햇빛이 수면을 통과해 흔들리는 빛 그림자를 굴절시켰다.\r\n흔치 않은 고요함이었다.\r\n육지에 있을 때 끊임없이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 사람들 사이의 다툼, 나서서 말할 순 없지만 무시할 수도 없었던 암투의 흐름이 이 순간만큼은 모두 그녀에게서 멀어진 듯했다.\r\n수면의 반짝이는 물결은 마치 어떤 파편화된 기억을 투영하는 듯했다. 윌로는 팔을 저어 알록달록한 빛과 그림자 속으로 헤엄쳐 가 흔들리는 빛을 향해 손을 뻗었다.\r\n그녀는 문득 예전 셀스티에서의 여름을 떠올렸다. 항구 위를 맴돌며 울어대던 갈매기 소리, 축축한 바닷바람이 몰고 온 여름날의 무더위, 오랫동안 수리하지 않아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던 사무실의 더위를 식혀 주던 신기까지.\r\n이맘때가 되면 부산한 지리 협회 회장은 늘 거절할 수 없는 타이밍을 노려 모두를 사무실 밖으로, 해변으로 내쫓았다. 그러면 다 함께 배를 타고 바다로 나가, 바닷속에서 여름이 존재했던 흔적을 찾곤 했다.\r\n“바다는 다 품어줄 거야. 피로든 방황이든, 사람은 바다로 돌아가기만 하면 다 자신만의 답을 찾을 수 있거든.”\r\n생기 넘치는 그 여자는 늘 그렇게 말했고, 그때마다 모두가 열렬히 호응했다. 그녀에게는 태어날 때부터 그런 리더로서의 기백이 있는 듯했다.\r\n하지만 윌로도 알고 있었다. 그것 역시 그녀가 일에서 벗어나 편히 쉴 수 있도록, 모두가 암묵적으로 동의했다는 것을.\r\n바다는 정말로 모든 것을 품어주었다.\r\n아무도 없는 이 물속에서 바닷물은 잡념을 씻어내고 그녀가 다시 한번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해준다. 긍정적인 목표든, 부정적인 생각이든, 심지어 말 못 할 고민까지도 바다는 조용히 받아들여 주었다.\r\n윌로는 이 짧은 평온과 휴식 속에서 자신만의 시간과 새로운 용기를 되찾아, 모든 것을 마주할 준비를 마친 듯했다.",
"DiscIP.214056.1": "메인 멜로디",
"DiscIP.214056.2": "승리 멜로디",
"DiscIP.214056.3": "일렁이는 여름의 잔영",
"DiscIP.214056.4": "“우리 주말에 캠핑 가자!”\r\n“캠핑? 이렇게 갑자기……”\r\n“상관없어, 이미 결정한 거야! 캠핑 장비는 내가 다 준비해 뒀어!”\r\n책상 앞의 소녀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들더니, 떼를 쓰는 친구를 보며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r\n“넌 애초에 거절할 기회조차 안 줄 생각이었지?”\r\n은혜의지의 소녀는 의기양양하게 웃었다. “그럼 갈 건지 안 갈 건지만 말해봐~”\r\n이런 실랑이는 최근 들어 자주 일어나는 듯했다. 윌로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결국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r\n“이번 딱 한 번뿐이야.”\r\n하지만 윌로는 아무런 준비 없이 행동하는 법이 없었다. 비록 아무런 이유가 없는 즉흥적인 결정이었지만, 그녀는 여전히 진지하게 주말 날씨를 확인하고, 비상용품을 준비했으며, 쓸모가 있을 법한 모든 물자를 챙겼다. 출발 전날, 라루가 만반의 준비를 갖춘 그녀의 모습을 보고 마치 캠핑이 아니라 별의 탑으로 모험을 떠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r\n“이건 너무 심한 거 아냐? 캠핑이란 건 그냥 물가에 자리 잡고, 텐트 치고, 벌레 울음소리랑 새소리 들으면서 감자 튀김 좀 먹는 거잖아?”\r\n“그럼 바비큐는?”\r\n“먹을래!”\r\n“쉴 때 침낭은 필요하고?”\r\n“당연하지!”\r\n“야간 조명 도구도 필요하겠지? 불을 피운다고 해도, 부싯돌은 챙겼어?”\r\n\"으음...\" 라루는 워낙 눈치 빠르게 태도를 바꾸는 데 능숙해서, 몇 마디 나누는 사이에 벌써 낯빛을 싹 바꾸었다. \"윌로가 최고야! 윌로가 제일 믿음직스러워!\"\r\n하지만 두 사람이 정말 숲속에 도착했을 때,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고 시원한 못과 쏟아져 내리는 폭포, 그리고 흩날리는 물보라 속에서 은은한 무지갯빛으로 번지는 햇살을 마주하자——윌로는 라루가 정말 장소를 잘 골랐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r\n출발하기 전 윌로가 꼼꼼하게 준비해 준 것에 보답하기 위해, 라루는 캠프 설치 작업을 도맡았다. 라루는 윌로를 물가로 떠밀며, 물속에 들어가서 물고기 한 마리를 잡아 오라는 임무를 주었다.\r\n이 물에 물고기가 어디 있겠어? 윌로는 뻔히 알면서도 그 호의를 기꺼이 받아들였다. 윌로는 맨발로 물속에 걸어 들어갔다. 발끝에서 시작된 잔물결이 동그랗게 퍼져 나갔고, 잔잔한 물결을 타고 전해지는 기분 좋은 시원함이 피로를 조금씩 씻어내 주었다.\r\n보기 드문 주말이었다.\r\n윌로는 문득 이 사실을 온몸으로 실감했다. 아무도 없는 이 산속에는 졸졸 흐르는 물소리와 새 울음소리, 매미 소리, 그리고 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만 울려 퍼져, 마치 온 세상이 느려진 것만 같았다.\r\n윌로는 고개를 돌려 물가에서 자신을 향해 손을 흔드는 라루를 바라보며 자신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다.\r\n인간관계가 복잡한 이 도시에서 이렇게 순수한 마음을 가진 친구가 있다는 것은 그녀에게 큰 행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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