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1.7.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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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15.2": "승리 멜로디",
"DiscIP.214015.3": "사슴의 울음",
"DiscIP.214015.4": "그건 아주 오래전의 일이다……\r\n여행가인 나츠카가 어느 평온한 오후에 맞이한 기묘한 만남이었다.\r\n\r\n근처 마물의 행적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기 위해, 홀로 숲 속을 헤매던 나츠카는, 평평하고 탁 트인 곳을 찾아 자리를 잡았다. 휴식을 취하고, 불을 피우고, 음식을 만들었다. 배를 채운 나츠카는 의자를 가져와 앉은 다음 노트를 꺼내 주변 환경에 관한 정보, 하루 동안의 일정 및 생활을 기록했다.\r\n\r\n찬란한 햇빛이 무성한 나뭇가지와 잎 사이로 스며들고, 황금빛 조각들이 강가의 초지에 흩뿌려졌다. 초목은 푸르고, 꾀꼬리는 하늘을 날았으며, 분홍 나비는 춤을 추는 듯했다. 그 광경은 마치 동화 속 꿈처럼 아름다웠다.\r\n나츠카는 양손으로 무릎을 끌어안고, 의자에 앉아 손에 든 노트를 바라봤다. 점점 피곤함이 몰려왔다.\r\n바로 그때, 사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r\n나츠카는 그 온순한 동물이 하나둘 다가와, 자기 팔에 몸을 비비는 모습을 보았다.\r\n\r\n“피곤해?”\r\n“……응, 조금.”\r\n“혼자서 여기저기 다니느라, 고생했어.”\r\n“괜찮아.”\r\n“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해? 이건 네 책임이 아니잖아, 안 그래?”\r\n“……”\r\n“아무도 네 수고를 알아주지 않아. 네가 힘들게 얻은 정보를 책으로 정리해 여행가들에게 준다고 해도, 아무도 너의 선의를 기억하지 않을 거야. 넌……”\r\n“그만. 난 그냥 좀 쉬고 싶어.”\r\n\r\n“그 이야기 알아?”\r\n“한 어린 소녀가 호숫가에 앉아 있던 어느 날, 이상한 흰 토끼가 지나가는 걸 봤어. 그 토끼는 멀끔하게 차려입은 데다, 회중시계를 손에 들고는 혼잣말하며 바쁘게 뛰어가고 있었지. 호기심이 생긴 어린 소녀는 그 토끼를 쫓아 토끼 굴로 따라 들어갔고, 결국 신기한 세계에 도착하게 되었어……”\r\n“아, 들어본 적 있어. 그 뒷이야기도 들었고. 어린 소녀가 신기한 세계에서 돌아온 뒤, 어느 날 자기 방에서 쉬다가 거울을 통해 현실과는 정반대인 거울 속 세계로 들어가게 된다는 이야기잖아.”\r\n“그런데, 지금 그 이야기는 갑자기 왜 하는 거야?”\r\n“왜냐하면…. 지금 그 어린 소녀처럼 꿈꾸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서.”\r\n\r\n나츠카는 맞은편의 사슴 씨와 사슴 양이 자신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바라보았다.\r\n이곳이 별의 탑이라면 이해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나츠카는 지금 야외에서 조사 중이었다. 그렇다면, 왜……\r\n\r\n“탁.”\r\n노트가 손에서 미끄러져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나츠카는 눈을 떴다.\r\n역시 꿈이었다.\r\n“한심하고, 창피한 꿈을 꿨어.”\r\n어느새인가 소녀는 사슴 무리에게 둘러싸여 있었다.\r\n사슴 무리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저 조용히 호기심 가득히 나츠카를 바라보았다.\r\n둥글고, 촉촉한 그 까만 눈동자에 나츠카의 얼굴이 비쳤다.\r\n나츠카가 웃음을 터뜨렸고, 손을 뻗어 사슴의 코를 어루만졌다.\r\n바람에 머리카락이 휘날렸고, 마음속 우울함도 날아갔다. 고된 탐험의 여정에서 마주한, 참으로 드문 휴식이었다.\r\n\r\n“이제 다시 일을 시작해야겠어.” 나츠카는 노트를 집고, 의자와 텐트를 정리했다. “모두 고마워.”\r\n졸졸 흐르는 시냇가를 건너던 나츠카는 찬물로 세수했다.\r\n그리고 혼자서, 정신을 차리고 다시 여행을 떠났다.",
"DiscIP.214016.1": "???",
"DiscIP.214016.2": "???",
"DiscIP.214016.3": "???",
"DiscIP.214016.4": "???",
"DiscIP.214016.1": "메인 멜로디",
"DiscIP.214016.2": "승리 멜로디",
"DiscIP.214016.3": "봄날의 기록",
"DiscIP.214016.4": "눈부셔.\r\n이건 레이스가 깨어난 뒤 머릿속에 떠오른 첫 번째 생각이다.\r\n지나치게 강한 빛 때문에 레이스는 몸을 숨길 곳조차 찾을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눈을 꼭 감고, 손발로 바닥을 더듬어 집 안의 어두운 구석으로 기어갔고,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r\n레이스는 자신이 얼마나 오래 의식을 잃었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다행히 쓰러지기 전 가까스로 이 작은 오두막, 숲 깊은 곳에 자리한 자신의 안전한 은신처로 돌아올 수 있었다.\r\n레이스는 이미 오랜 추적과 매복에 익숙했다. ‘영야’는 늘 극도로 신중했기 때문이다. 사냥꾼으로서 레이스에게는 사냥감보다 더 큰 인내심이 필요했다.\r\n레이스는 호숫가에서 낚시하는 여행가들을 본 적이 있다. 일부 여행가는 너무 성급했다. 낚싯대를 몇 번 던졌다가 아무것도 잡히지 않으면, 욕을 내뱉으며 자리를 떴다. 어느 날, 별다른 일이 없었던 레이스는 주인 없는 낚싯대 하나를 밤새도록 지켰다. 아침이 되어 그곳을 떠나려던 순간, 아침 낚시를 하러 온 여행가들은 레이스를 둘러싸고 비법을 전수해 달라고 아우성쳤다.\r\n\r\n하지만 이번엔 레이스가 실수했다. 숲속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는 사냥꾼은 레이스뿐만이 아니었다. 우연히 독침 전갈의 영역에 발을 들인 탓에, 레이스는 드물게 사냥감이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에 대한 대가도 치러야 했다.\r\n다리의 상처를 정성껏 치료하고 나서야, 바닥에 흐른 검붉은 피를 발견했다. 이 정도 독쯤은 레이스에게 별것 아니었지만, 몰려오는 현기증을 느끼자, 에너지를 보충해야 한다고 생각했다.\r\n탁자 발치에 엎어진 물동이는 이미 말라 있었다. 레이스는 찬장 안에 비상용 비스킷 몇 봉지가 남아 있다는 걸 기억했다. 하지만 문을 열어보니, 그곳도 이미 털린 후였다. 남은 건 찢어진 포장지와 널브러진 부스러기뿐이었다.\r\n먼지가 쌓인 창틀 위에 선명하게 찍힌 발자국이 도둑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r\n음식은 한 곳에만 두면 안 된다.\r\n레이스는 속으로 조용히 새 교훈을 새겼다. 그리고 아예 찬장 문을 열어 놓았다. 언젠가 또 작은 동물이 몰래 들어와 전장을 청소해 주도록 말이다.\r\n\r\n오두막을 나서는 순간 레이스는 왜 그렇게 밖이 밝았는지를 깨달았다.\r\n레이스의 발 아래는 더 이상 단단한 얼음 조각이 없었다. 촉촉한 잔디밭에서는 흙 내음이 피어올랐다. 햇살 아래에서 레이스의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r\n레이스는 한 걸음 한 걸음 숲속을 헤쳐갔다. 맑은 새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졌고, 꽃잎 하나가 바람에 흩날렸다.\r\n\r\n레이스가 이곳에서 맞이한 첫 번째 봄이자, 처음으로 맞이한 진정한 의미의 봄이었다.",
"DiscIP.214017.1": "메인 멜로디",
"DiscIP.214017.2": "승리 멜로디",
"DiscIP.214017.3": "불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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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4.2": "승리 멜로디",
"DiscIP.214044.3": "봄빛 드리운 새 아침",
"DiscIP.214044.4": "크루니스는 대체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 걸까?\r\n\r\n아는 거라고는 크루니스가 요즘 창오성 밖으로 자주 나간다는 것뿐이었다. 한 번 나가면 2일은 기본이고, 돌아올 때마다 약초와 소형 마물을 몇 마리씩 가져왔다. 그러고는 또 하루 종일 모습을 감췄다. 다시 등장하면 그 약초와 마물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r\n굳이 따지자면, 그녀가 들고 다니는 주사기 안의 액체가 전보다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r\n\r\n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그 거대한 주사기 속에는 대체 어떤 약물이 들어 있는 걸까?\r\n그녀가 그 약물로 무시무시한 마물과 싸우는 모습도, 별의 탑의 성해를 처치하는 모습도 본 적 있었다. 그때의 그것은 분명 효과가 끔찍한 치명적인 독약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주사할 때는 분명 사람을 살리는 약처럼 보였다.\r\n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r\n\r\n“내 주사기 안에 든 약물에 무슨 효과가 있냐고? 그건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 크루니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최근에 어떤 약재를 구했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거든.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r\n그녀는 문득 무언가를 생각해 낸 듯 시선을 마주쳤다.\r\n“직접 테스트해 볼래? 오늘 만들어낸 약의 효과는 어떤지 말이야.”\r\n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크루니스의 거친 손길에 의해 침대 위로 눕혀졌다. 커튼을 치고, 그녀가 침대에 올라앉았다. 손에 든 주사기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약물로 가득 차 있었다.\r\n그녀의 손에 들린 서늘한 빛을 내뿜고 있는 바늘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r\n“자, 잠깐만……!”\r\n“걱정 마. 금방 끝나. 죽지는 않을 거야.”\r\n“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r\n\r\n심장이 터질 듯 뛰고, 정말로 주사기가 몸에 꽂힐 것 같은 그때, 크루니스가 마침내 흡족한 듯 놓아주었다.\r\n“농담이야. 이 약은 아직 테스트 중이라서, 사람한테 쓰진 않아. 다만……” 그녀는 주사기를 거두며,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날 너무 쉽게 믿는 거 아니야? 이런 상황에선 바로 도망쳐야지.”",
"DiscIP.214046.1": "메인 멜로디",
"DiscIP.214046.2": "승리 멜로디",
"DiscIP.214046.3": "겨울밤 끝의 여명",
"DiscIP.214046.4": "이번 소란을 잠재우고, 사건에 휘말렸던 여행가들이 모두 무사하다는 것을 확인한 뒤,\r\n레이스는 혼자 캠프를 나와 얼어붙은 죽은 도시를 거닐었다.\r\n\r\n이곳에 온 후 연이어 많은 일이 벌어졌고, 그 탓에 레이스는 자신에게 남겨 두어야 할 시간이 있다는 것조차 잊고 있었다.\r\n그래서, 한때 자신을 길러 주고, 살아가는 법을 가르쳐준 도시에서 기억을 더듬는 순례를 하기로 했다.\r\n늘 결단력 있고 거침없던 레이스였지만, 지금만큼은 눈이 소복이 쌓인 길거리를 천천히 걸었다.\r\n방향도, 목적지도 없이 시간이 멈춘 이 도시에서는 천천히 기억을 더듬어도, 느긋하게 걸어도 괜찮았다.\r\n\r\n간판이 반쯤 없어진 작은 가게가 보였다. 그곳은 자신이 가장 좋아했던 빵집이었다.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늘 할아버지가 주신 아침값을 아껴 두고, 토요일 문 여는 시간에 맞춰 한정판 빵을 사러 달려가곤 했다.\r\n\r\n저기 처참하게 무너져 내린 거리는, 한때 불사냥꾼들이 개선하던 영예의 회랑이었다. 그 길은 도시의 중앙 공원까지 이어졌고, 매년 그곳에서는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불의 축제가 열렸다.\r\n\r\n그리고 저기, 얼음으로 뒤덮인 공원 분수대가 있다. 레이스는 아침 훈련을 마치면 항상 분수대에서 옷과 무기를 깨끗하게 씻었다. 옆에 놓인 긴 의자에는 언제나 혼자 책을 읽던 언니가 있었다. 단 한 번도 서로의 이름을 묻지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같은 시간에 그곳에 나타났다. 마치 말 없는 인내의 겨루기를 하는 듯했다.\r\n\r\n어느 술집 앞에 이르자, 문득 무언가를 떠올린 레이스는 곧장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r\n그곳은 할아버지의 친구분이 운영하던 술집이었다. 어린 시절 늦게 돌아오는 할아버지를 모시러 올 때마다 점장은 온갖 이유를 대며 밖에서 기다리라고 했었다. 몇 년 후에 혼자서도 당당히 설 수 있게 되면, 이곳에서 자신의 영웅담을 이야기해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했었다.\r\n\r\n시야 한쪽으로 바 테이블 구석에 방한포로 덮인 상자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눈에 띄는 곳에 쪽지 한 장이 붙어 있었다.\r\n“길을 잃은 여행가에게 약간의 보급품을 남기니 부디 잘 버텨내길 바랍니다.”\r\n이건 점장이 죽은 도시에 발을 잘못 들인 여행가들을 위해 남겨 둔 비상 물자였다. 상자 안에 남은 보급품들로 미루어봤을 때, 실제로 도움받은 여행가들이 있었던 것 같다. 그들은 저마다 감사의 쪽지를 남겼다. 어떤 여행가는 뒤이어 올 누군가를 위해 자신의 물자를 남기며, 얼굴도 모르는 이의 앞길을 응원했다.\r\n\r\n레이스도 따라 하기로 했다. 그녀는 남은 통조림을 갖고 왔고, 생강 탄산음료 한 병을 상징적으로 챙겼다.\r\n“노스헤임에 건배를, 그리고 모든 내일에 건배를.”\r\n텅 빈 술집을 향해 병을 들었다. 마치 이곳에 살던 사람들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처럼.\r\n레이스는 슬프지 않았다. 추억이 담긴 것들은 사라졌지만, 추억을 만든 이들은 여전히 존재했고, 멀지 않은 곳에서 새로운 터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었으니까.\r\n\r\n떠나기 전, 레이스 역시 이곳에 쪽지를 남겼다.\r\n“나는 다시 이곳에 돌아왔고, 노스헤임의, 나의, 그리고 우리의 모험을 완성했다.”——레이스",
"DiscIP.214048.1": "메인 멜로디",
"DiscIP.214048.2": "승리 멜로디",
"DiscIP.214048.3": "메리 서프라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