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1.7.0.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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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1.1": "타향의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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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1.2": "레이스는 천 탑의 도시의 한 거리를 걷고 있었다. 막 한 건의 의뢰를 끝낸 뒤, 자신에게 어떤 ‘보상’을 줄지 고민하고 있었다.\r\n사실 그녀는 인생을 즐기는 방법을 잘 알지 못했다. 자신에게 보상을 주려는 것도, 고향의 가문에서 이어져 내려오던 습관을 흉내 내는 데 불과했다. 고향에서는 늘 사냥이 끝나면 연회를 열었다. 전우를 위해, 가족을 위해 그리고 영예를 위해 음식을 바쳤다.\r\n하지만 이곳에서 레이스가 자신에게 줄 수 있는 보상은 그저 상징적인 작은 보상일 뿐이었다.\r\n“야, 저기 봐. 레이스잖아.”\r\n“분명 의뢰하러 온 거겠지. 대체 어떤 사람이면 저 애한테 일을 맡길 수 있는 걸까.”\r\n레이스는 뒤에서 수군대는 여행가들의 말에 신경 쓰지 않았다. 이 도시에 발을 들인 직후부터 익숙해진 일이었기 때문이다.\r\n다만 여행가들의 대화는, ‘첫 번째 의뢰’를 떠올리게 했다.\r\n\r\n레이스가 막 이 도시에 도착했을 때의 일이었다. 낯선 시선에 둘러싸였고, 기묘한 소문에 시달렸다. 레이스는 먹고 살 걱정까지 해야 하는 처지였다.\r\n여행가 사회에서 신뢰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낯선 얼굴은 ‘신뢰’라는 단어와는 좀처럼 어울리지 않았다. 이곳의 분위기는 노스헤임의 눈보라보다도 더 그녀를 숨 막히게 했다. 예상대로 레이스는 단 하나의 의뢰도 받지 못했다.\r\n앞날을 걱정하던 그때, 한 소녀가 하늘을 보며 울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시선을 따라가자, 붉은 풍선 하나가 하늘 높이 떠오르고 있었다.\r\n레이스는 본능적으로 움직였다. 벽을 딛고 몸을 날려 눈 깜짝할 사이에 옥상으로 올라 그대로 몸을 던졌다. 수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녀는 빨간 풍선을 붙잡았다. 사람들은 그것을 즉흥 공연이라고 여겨 박수를 보냈다.\r\n소녀가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에 은색을 띤 긴 머리의 이국적인 여인이 풍선을 들고 소녀 앞에 섰다.\r\n\r\n“자, 다시는 놓치지 마. 그럼, 안녕.”\r\n“언니, 잠깐만요!”\r\n소녀는 레이스를 불러 세우며 감사의 선물을 내밀었다. 하얀 공 모양의 디저트였다.\r\n“이게 뭐야? 하얗고, 차갑잖아. 눈이야?”\r\n“아이스크림이에요. 언니. 제가 용돈은 없어서 이걸 드릴게요. 풍선 찾아줘서 고마워요.”\r\n“미안하지만, 이런 걸 먹을 만큼 궁지에 몰리진 않았어. 내 고향에선 아주 실패한 사냥꾼만 이런 걸 먹거든……”\r\n“싫으세요……? 죄, 죄송해요……”\r\n“아! 아니야. 그런 뜻이 아니야! 울지 마, 먹으면 되잖아!”\r\n레이스는 어린 소녀가 건넨 아이스크림을 받아 조심스럽게 한입 베어 물었다. 익숙한 차가움과 함께, 진한 우유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레이스의 뺨에 옅은 붉은 기가 번졌다.\r\n“이건! 이게 뭐지? 엄청 달잖아…… 이게 천 탑의 도시에서 내리는 눈인가?”\r\n“아이스크림이라니까요. 언니가 좋아하니 다행이네요.”\r\n“고마워, 내 고향에서는 이런 걸 본 적이 없거든. 이름도 꼭 기억해 둘게.”\r\n“그럼…… 하나 더 먹어도 될까?”\r\n“언니 정말 아이스크림을 좋아하시네요. 어쩔 수 없네요, 제가 비밀 하나 알려줄게요. 사실은……”\r\n\r\n“손님, 주문 도와드릴까요?”\r\n직원의 목소리에 레이스는 정신을 차렸다. 자신에게 줄 보상을 고민하던 레이스는 어느새 익숙한 가게 앞에 서 있었다.\r\n“진한 우유 맛에 견과류 듬뿍, 더블 샌드 슈프림 크로스 스타 아이스크림 주세요.”\r\n“주변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레이스는 자신 있게 주문했다.”\r\n“이 히든 메뉴를 주문하시는 분이 계실 줄은 몰랐네요~ 하하하……”\r\n“제가 이곳에 와서 처음으로 배운 마법이에요.”\r\n“제가, 정말 좋아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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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2.1": "전사, 고향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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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2.2": "익숙한 얼굴들이 광장 중앙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막 잃어버린 터전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슬픔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전사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그곳에 서 있었다.\r\n한 소녀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수많은 시선 속에서, 소녀는 의회로부터 영예의 훈장을 받았다. 소녀는 홀로 노스헤임에서 가장 험준한 거수 산맥을 넘어, 거의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위험한 땅을 지나 대륙의 중심부로 향하게 될 것이다.\r\n소녀는 자신이 하는 모든 일은 고향을 파괴한 원흉인 영야를 찾기 위해서라고 말했다.\r\n“너의 영혼이 영예로 돌아가기를.”\r\n군중들은 한목소리로 길을 떠나는 소녀에게 가문의 가장 고귀한 축복을 바쳤다. 그러고는 다시, 고향을 재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r\n\r\n“너의 영혼이 영예로 돌아가기를……”\r\n소녀는 그 말을 중얼거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동굴 밖에서 몰아치는 눈보라가, 소녀가 이미 거수 산맥 정상에 도달했음을 일깨워 주었다. 이 여정을 떠난 지도 어느덧 반년 가까이 흘러 있었다.\r\n“식량이…… 바닥났어.”\r\n소녀는 이대로 잠들 수 없었다. 수많은 전사들을 가두어 온 이 마역에서 반드시 온 힘을 다해 살길을 찾아야 했다.\r\n지도를 펼쳐 희미한 촛불에 의지한 채, 손가락은 검은 표시를 따라가다 산맥 사이의 틈새에 멈췄다. 설산을 빠져나와 노바 대륙으로 향할 수 있는 통로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지는 곳이었다.\r\n그 순간, 옆구리에서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얼마 전 맹수와의 전투에서 남긴 ‘훈장’이었다. 소녀는 본래 그 영예와 전리품을 함께 챙길 생각이었지만, 발밑의 얼음층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양자택일의 순간 망설임 없이 살아남는 쪽을 택했다.\r\n“사냥 나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면 웃음거리가 되겠지만, 그래도……”\r\n소녀는 남은 연고를 모두 써 상처 난 부위에 발랐다.\r\n그때, 어두운 암벽 사이로 작은 형체가 스쳐 지나갔다. 소녀는 재빠르게 바위틈 사이로 손을 뻗었고, 그것을 끌어냈다. 암벽 도마뱀이었다.\r\n“돌아갈 수 없어, 돌아갈 필요도 없고……”\r\n소녀는 살짝 힘을 주어 단숨에 눈앞의 생명을 끊었다. 그리고 곧장 불을 피워 이틀 만에 얻은 유일한 식량을 요리하기 시작했다.\r\n“고마워, 네 목숨을 헛되이 쓰지 않을게.”\r\n간단히 정리를 마친 뒤, 여정을 기록한 수첩에 또 하나의 선을 그었다.\r\n\r\n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발밑의 단단한 얼음은 부드럽고 촉촉한 흙으로 바뀌어 있었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는 인가에 나는 몇 가닥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r\n무리를 이룬 여행가들이 맞은편에서 걸어왔다. 소녀를 잠시 훑어본 뒤 다시 짐을 메고 멀리 보이는 별의 탑으로 향했다.\r\n소녀는 냇가에 이르러 몸에 묻은 때를 씻어냈다. 물고기들이 발치에서 경쾌하게 헤엄쳤고, 소녀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은색을 띤 긴 머리가 귀 끝을 따라 흘러내렸다. 변하지 않은 것은 오직 고향의 색깔일 거다.\r\n그제야 소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이미 아주 먼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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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2.2": "익숙한 얼굴들이 광장 중앙에 모여들었다. 그들은 막 잃어버린 터전과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슬픔을 잠시 내려놓고, 새로운 전사의 탄생을 지켜보기 위해 그곳에 서 있었다.\r\n한 소녀가 군중 속에서 걸어 나왔다. 수많은 시선 속에서, 소녀는 의회로부터 영예의 훈장을 받았다. 소녀는 홀로 노스헤임에서 가장 험준한 거수 산맥을 넘어, 아무도 발을 들이지 않은 위험한 땅을 지나 대륙의 중심부로 향하게 될 것이다.\r\n소녀는 며칠 전 은혜의지를 전하는 사자들과 의원의 대화를 엿들었다. 이 비극은 천재가 아니라 인재라는 것이다.\r\n그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그녀는 직접 천 탑의 도시로 향해야 한다. 모든 고통의 근원을 찾아내기 위해.\r\n“너의 영혼이 영예로 돌아가기를.”\r\n군중들은 한목소리로 길을 떠나는 소녀에게 가문의 가장 고귀한 축복을 바쳤다. 그러고는 다시, 고향을 재건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r\n\r\n“너의 영혼이 영예로 돌아가기를……”\r\n소녀는 그 말을 중얼거리며 천천히 눈을 떴다. 동굴 밖에서 몰아치는 눈보라가, 소녀가 이미 거수 산맥 정상에 도달했음을 일깨워 주었다. 이 여정을 떠난 지도 어느덧 반년 가까이 흘러 있었다.\r\n“식량이…… 바닥났어.”\r\n소녀는 이대로 잠들 수 없었다. 수많은 전사들을 가두어 온 이 마역에서 반드시 온 힘을 다해 살길을 찾아야 했다.\r\n지도를 펼쳐 희미한 촛불에 의지한 채, 손가락은 검은 표시를 따라가다 산맥 사이의 틈새에 멈췄다. 설산을 빠져나와 노바 대륙으로 향할 수 있는 통로가 숨겨져 있다고 전해지는 곳이었다.\r\n그 순간, 옆구리에서 은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얼마 전 맹수와의 전투에서 남긴 ‘훈장’이었다. 소녀는 본래 그 영예와 전리품을 함께 챙길 생각이었지만, 발밑의 얼음층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양자택일의 순간 망설임 없이 살아남는 쪽을 택했다.\r\n“사냥 나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면 웃음거리가 되겠지만, 그래도……”\r\n소녀는 남은 연고를 모두 써 상처 난 부위에 발랐다.\r\n그때, 어두운 암벽 사이로 작은 형체가 스쳐 지나갔다. 소녀는 재빠르게 바위틈 사이로 손을 뻗었고, 그것을 끌어냈다. 암벽 도마뱀이었다.\r\n“돌아갈 수 없어, 돌아갈 필요도 없고……”\r\n소녀는 살짝 힘을 주어 단숨에 눈앞의 생명을 끊었다. 그리고 곧장 불을 피워 이틀 만에 얻은 유일한 식량을 요리하기 시작했다.\r\n“고마워, 네 목숨을 헛되이 쓰지 않을게.”\r\n간단히 정리를 마친 뒤, 여정을 기록한 수첩에 또 하나의 선을 그었다.\r\n\r\n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발밑의 단단한 얼음은 부드럽고 촉촉한 흙으로 바뀌어 있었다. 저 멀리 지평선 너머에서는 인가에 나는 몇 가닥의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r\n무리를 이룬 여행가들이 맞은편에서 걸어왔다. 소녀를 잠시 훑어본 뒤 다시 짐을 메고 멀리 보이는 별의 탑으로 향했다.\r\n소녀는 냇가에 이르러 몸에 묻은 때를 씻어냈다. 물고기들이 발치에서 경쾌하게 헤엄쳤고, 소녀는 물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바라봤다. 은색을 띤 긴 머리가 귀 끝을 따라 흘러내렸다. 변하지 않은 것은 오직 고향의 색깔일 거다.\r\n그제야 소녀는 깨달았다. 자신이 이미 아주 먼 길을 걸어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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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3.1": "무기 일화: 개량형 제로식 건블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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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313.2": "천 탑의 도시의 실버 에리어 외곽의 어느 고요한 묘지.\r\n나이든 묘지기는 평소처럼 이른 아침에 일어나, 간단히 씻고 묘지로 나와 낙엽을 쓸고 있었다.\r\n멀지 않은 곳에서, 하얀 머리의 소녀가 생화 한 다발을 안은 채 새로 세워진 묘비 앞에 서 있었다.\r\n검은 예복 차림에, 막 오랜 벗과 작별한 듯한 엄숙한 표정이었다.\r\n“그는…… 생전에 어땠나요?”\r\n이런 장면을 수없이 지켜봐 온 노인은 무심코 하얀 머리 소녀에게 말을 건넸다.\r\n“할아버지를 따라 설산을 넘고 마물과도 맞서 싸우며 한평생을 영예 속에서 살았어요.”\r\n“할아버지가 제게 그를 소개해 주셨고, 얼마 전까지도 제 최고의 파트너였어요. 우린 모든 악인을 무찌르겠다고 맹세했죠.”\r\n“존경받을 만한 전사였군요.”\r\n“얼마 전, 영야를 쫓던 중 마법에 당해 레버 장치가 심각하게 손상됐어요……”\r\n“오랜 시간 마음의 준비를 한 끝에, 다시 살리기로 결심했죠.”\r\n“안타까운 일이로군요…… 음?”\r\n\r\n레이스가 묘비 앞에 총기 정비용 오일 한 통을 내려놓았다.\r\n“예전엔 한 손으로 장전할 수 있었어요. 영화에서 보고 배운 기술이었죠.”\r\n“그 전투 이후 총을 개조했고, 제 또 다른 근접용 무기와 융합시켰어요.”\r\n“아쉽게도, 더는 그 멋진 방식으로 장전 할 수 없게 됐지만요.”\r\n레이스는 그렇게 말하며 ‘부활한’ 전우를 상자에서 꺼냈다.\r\n“예전 이름은 ‘레이스 스노우 987’이었어요. 성력 987년 처음 소원으로 얻은 걸 기념해 붙인 이름이었죠.”\r\n“그리고 지금은 ‘개량형 제로식 건블레이드’라는 새로운 이름을 얻었어요.”\r\n“자, 과거의 나와 작별해. 파트너.”\r\n레이스는 자리에서 일어나 노인의 곁으로 다가갔다.\r\n“감사합니다, 어르신.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제 이야기를 하는 도중에 자리를 뜨지 않은 분은 당신이 처음이에요.”\r\n“파트너, 이제 가자. 네 원수를 갚으러 갈 시간이야.”\r\n\r\n레이스가 떠나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던 노인은 작게 중얼거렸다.\r\n“요즘 젊은이들은 정말 대단하네…… 여러 의미에서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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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acterArchiveContent.14401.1": "기본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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