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1.9.0.103
EN: 1.9.0.103 CN: 1.9.0.104 JP: 1.9.0.106 KR: 1.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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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4.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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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4.3": "봄빛 드리운 새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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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4.4": "크루니스는 대체 무슨 연구를 하고 있는 걸까?\r\n\r\n아는 거라고는 크루니스가 요즘 창오성 밖으로 자주 나간다는 것뿐이었다. 한 번 나가면 2일은 기본이고, 돌아올 때마다 약초와 소형 마물을 몇 마리씩 가져왔다. 그러고는 또 하루 종일 모습을 감췄다. 다시 등장하면 그 약초와 마물들은 이미 흔적도 없이 사라져 있었다.\r\n굳이 따지자면, 그녀가 들고 다니는 주사기 안의 액체가 전보다 많아진 것 같기도 하고……?\r\n\r\n늘 몸에 지니고 다니는 그 거대한 주사기 속에는 대체 어떤 약물이 들어 있는 걸까?\r\n그녀가 그 약물로 무시무시한 마물과 싸우는 모습도, 별의 탑의 성해를 처치하는 모습도 본 적 있었다. 그때의 그것은 분명 효과가 끔찍한 치명적인 독약처럼 보였다. 하지만 아이들이나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에게 주사할 때는 분명 사람을 살리는 약처럼 보였다.\r\n결국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물었다……\r\n\r\n“내 주사기 안에 든 약물에 무슨 효과가 있냐고? 그건 딱 잘라 말하기 어려워.” 크루니스가 진지하게 대답했다. “최근에 어떤 약재를 구했느냐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거든. 병을 고칠 수도 있고, 치명적인 독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r\n그녀는 문득 무언가를 생각해 낸 듯 시선을 마주쳤다.\r\n“직접 테스트해 볼래? 오늘 만들어낸 약의 효과는 어떤지 말이야.”\r\n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크루니스의 거친 손길에 의해 침대 위로 눕혀졌다. 커튼을 치고, 그녀가 침대에 올라앉았다. 손에 든 주사기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약물로 가득 차 있었다.\r\n그녀의 손에 들린 서늘한 빛을 내뿜고 있는 바늘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r\n“자, 잠깐만……!”\r\n“걱정 마. 금방 끝나. 죽지는 않을 거야.”\r\n“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잖아!!!”\r\n\r\n심장이 터질 듯 뛰고, 정말로 주사기가 몸에 꽂힐 것 같은 그때, 크루니스가 마침내 흡족한 듯 놓아주었다.\r\n“농담이야. 이 약은 아직 테스트 중이라서, 사람한테 쓰진 않아. 다만……” 그녀는 주사기를 거두며,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였다. “날 너무 쉽게 믿는 거 아니야? 이런 상황에선 바로 도망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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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5.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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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5.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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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5.3": "꽃밭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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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5.4": "산바람이 숲을 헤치고 나뭇가지를 흔들며 정적 속에 나직한 ‘사각사각’ 소리를 남겼다.\r\n그러나 그 고요함은 오래 이어지지 않았다. 이내 숲속에서 거친 고함이 터져 나왔다……\r\n\r\n“양쪽에서 포위해! 반드시 잡아!”\r\n용병 몇 명이 숲에서 뛰쳐나왔다. 군화가 낙엽과 흙을 밟으며 어지러운 소리를 냈다.\r\n그들은 이미 오래 그녀를 추격해 왔다. 산기슭에서부터 줄곧 몰아붙여, 마침내 지형이 복잡한 숲속에서부터…… 숲의 끝자락, 드넓은 꽃밭까지 몰아붙였다.\r\n바람이 불자, 이름 모를 들꽃들이 겹겹이 일렁이는 물결처럼 넘실넘실 흔들렸다. 오토하는 그 꽃밭 한가운데 조용히 서서 포위해 오는 용병들을 쓱 훑어봤다.\r\n그녀는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r\n\r\n“이렇게 된 이상,” 선두에 선 용병이 숨을 몰아쉬며 쏘아붙였다. “네가 가져간 것을 돌려준다면, 협상의 여지는 있어.”\r\n소녀는 대답하지 않았다.\r\n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에 쥔 종이우산을 내려다보더니, 느긋하게 우산살을 하나하나 접기 시작했는데, 소중한 장신구를 이루어 만지듯 손을 조심스레 움직이며, 눈앞의 무기를 겨눈 추격자들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집중했다.\r\n“이봐! 내 말 안 들려!”\r\n“들렸사옵니다.” 마치 이웃의 인사에 답하듯 더없이 정중한 어조였다. “친절히 알려주셔서 감사하옵니다만……”\r\n소녀는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그들을 바라봤다.\r\n“당신들이 쫓고 있는 제가 진짜 저라는 걸 어떻게 확신하시옵니까?”\r\n그 말이 끝남과 동시에 산바람 한 줄기가 숲을 가로질러 불어왔다.\r\n꽃밭이 크게 출렁이고, 수많은 꽃잎이 허공으로 솟구쳤다. 용병들은 흩날리는 꽃잎 사이로 그 소녀의 옅은 미소를 보았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r\n타니카제 가사 대행의 대표라고 밝힌 소녀의 등 뒤로 종이우산들이 한 줄로 늘어서서 하나씩 차례차례 펼쳐졌다.\r\n다음 순간, 강풍이 흩어진 꽃잎들을 한꺼번에 쓸어 올렸다. 찰나의 순간이 지나고 용병들이 다시 꽃밭 한가운데를 바라봤을 때는…… 아무도 없었다. 종이우산 하나만이 꽃들 사이에 소리 없이 떨어져 있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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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6.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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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6.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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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6.3": "겨울밤 끝의 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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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8.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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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8.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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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8.3": "메리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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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8.4":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지인들에게 선물과 함께 축복을 전한다……”\r\n이런 말이 있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은혜의지 직원들에게 그럴 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들 다음 날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고, 다음날 배달해야 될 선물은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오늘 밤 퇴근 시간은 어김없이 자정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였다. 직원들은 영혼 없는 축복 인사를 전하며 유령처럼 집에 돌아가 쪽잠을 자고는 다시 크리스마스의 '전투'를 시작해야 했다. \r\n\r\n“땡땡이 대마왕 라루도 야근을 한다고? 말도 안 돼!”\r\n선물 수량을 세고 있던 라루는 동료가 뒤에서 등을 탁 치는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방금까지 새고 있던 숫자를 까먹고 말았다.\r\n몇 초 후, 라루는 절규했다. “으아…… 아아아아악!!! 이거만 다 세면 퇴근이었는데!”\r\n\r\n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예전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r\n가게 쇼윈도를 지나가던 중 라루는 나무 인형을 보았다. 뭔가 자신을 닮은 듯한 인형이었다. 저걸 선물로 준다면 누구에게 주는 게 좋을까?\r\n윌로? 그 이름이 떠오른 순간, 라루의 머릿속에는 이미 윌로의 의심 가득한 표정까지 나타나고 말았다.\r\n알베도? 아니다, 이렇게 귀여운 인형을 자신을 그렇게나 쪼아대는 상사에게 줄 순 없었다.\r\n그럼 마왕찡? 줬는데 싫어하면 어떡하지?\r\n라루는 딱히 답을 찾은 건 아니었지만, 매장에 들어가서 인형을 샀다.\r\n\r\n크리스마스는 정신없는 와중에 조용히 지나가 버렸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하루 종일 바빴던 라루는 집으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이 눈에 들어왔다.\r\n이건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r\n은혜의지의 사자로서 라루는 오늘 수백 개의 선물을 배달했다.‘크리스마스트리의 정령’으로서 오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제 이 라루님도 선물 하나쯤은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r\n생각이 여기까지 닿자 라루는 탁자 앞에 앉아 선물 포장을 뜯었고, 인형을 자신의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r\n\r\n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지나갔다.\r\n라루는 귀여운 나무 인형이 자신의 손바닥 위에 뛰어올라 자신을 데리고 또 다른 눈 내리는 밤의 모험을 떠나는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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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8.4": "“크리스마스 전날 밤에는 지인들에게 선물과 함께 축복을 전한다……”\r\n이런 말이 있긴 하지만, 크리스마스 전날 은혜의지 직원들에게 그럴 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들 다음 날 행사를 준비하느라 바쁘고, 다음날 배달해야 될 선물은 창고에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오늘 밤 퇴근 시간은 어김없이 자정을 훌쩍 넘길 것으로 보였다. 직원들은 영혼 없는 축복 인사를 전하며 유령처럼 집에 돌아가 쪽잠을 자고는 다시 크리스마스의 '전투'를 시작해야 했다. \r\n\r\n“땡땡이 대마왕 라루도 야근을 한다고? 말도 안 돼!”\r\n선물 수량을 세고 있던 라루는 동료가 뒤에서 등을 탁 치는 바람에 정신이 번쩍 들면서 방금까지 새고 있던 숫자를 까먹고 말았다.\r\n몇 초 후, 라루는 절규했다. “으아…… 아아아아악!!! 이거만 다 세면 퇴근이었는데!”\r\n\r\n하지만 이번 크리스마스는 예전과는 조금 다르지 않을까?\r\n가게 쇼윈도를 지나가던 중 라루는 나무 인형을 보았다. 뭔가 자신을 닮은 듯한 인형이었다. 저걸 선물로 준다면 누구에게 주는 게 좋을까?\r\n윌로? 그 이름이 떠오른 순간, 라루의 머릿속에는 이미 윌로의 의심 가득한 표정까지 나타나고 말았다.\r\n알베도? 아니다, 이렇게 귀여운 인형을 자신을 그렇게나 쪼아대는 상사에게 줄 순 없었다.\r\n그럼 마왕찡? 줬는데 싫어하면 어떡하지?\r\n라루는 딱히 답을 찾은 건 아니었지만, 매장에 들어가서 인형을 샀다.\r\n\r\n크리스마스는 정신없는 와중에 조용히 지나가 버렸다.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하루 종일 바빴던 라루는 집으로 돌아왔다. 탁자 위에 정성스럽게 포장된 선물이 눈에 들어왔다.\r\n이건 나 자신에게 주는 선물로 하는 게 좋지 않을까?\r\n은혜의지의 사자로서 라루는 오늘 수백 개의 선물을 배달했다.‘크리스마스트리의 정령’으로서 오늘 아이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기도 했다. 이제 이 라루님도 선물 하나쯤은 받아야 하지 않겠는가!\r\n생각이 여기까지 닿자 라루는 탁자 앞에 앉아 선물 포장을 뜯었고, 인형을 자신의 탁자 위에 올려두었다.\r\n\r\n올해의 크리스마스는 이렇게 지나갔다.\r\n라루는 귀여운 나무 인형이 자신의 손바닥 위에 뛰어올라 자신을 데리고 또 다른 눈 내리는 밤의 모험을 떠나는 꿈을 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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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9.1": "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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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9.2": "원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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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9.3": "Memory of Stel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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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49.4": "내디딘 한 걸음, 그게 바로 미래, 스텔라의 하늘이 페이지를 넘기네\r\n자, 손에 든 나침반이 이끄는 별이 뜬 곳으로\r\n순간이 빛이 되어 그 어떤 어둠도 갈라낼 테니까\r\n자, 시작의 종을 울려, 이 모험에 끝이란 없어\r\n\r\n수천광년 영구불변한 감정을 가슴에\r\n\r\n지도 없는 세계를 뛰어올라가자, 상처 입는 건 두려워 말고\r\n그 너머에 꿈이 있으니까, 너와 함께라면 돌파할 수 있어\r\n\r\n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던 밤, 묻혀 있던 기억이 깨어나\r\n망각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해 Memory of Stella Days\r\n\r\n흩뿌려진 인연을 모아, 과거에 Bye Bye 할 수 있는 지금\r\n이제 망설임은 날려버리고 별 너머를 향해 달려 나가자\r\n\r\n살랑살랑 흘러가는 하얀 구름처럼\r\n수천광년 영구불변한 감정을 가슴에\r\n\r\n내일을 그려나가는 게 자신이라면, 다 보지 못한 미래를 되풀이하며\r\n지지 않겠다 다짐한 마음이 몇 번이고 이겨 낼 거야\r\n\r\n지켜야 할 건 이 장소라는 걸 기나긴 여행 끝에 알게 됐어\r\n가슴이 차올라, 새로운 시대로 Memory of Stella Days\r\n\r\n도달한 저 끝에 숨겨진 과거가, 마치 수수께끼를 푸는 심포니처럼 울려 퍼져\r\n넘기고 넘겨지고, 돌고 돌려지고, 얽매이진 않을 테니까\r\nJust the Beginning 용기를 품고 사랑을 다시 이 손에\r\n\r\n지도 없는 세계를 뛰어올라가자, 상처 입는 건 두려워 말고\r\n그 너머에 꿈이 있으니까, 너와 함께라면 돌파할 수 있어\r\n\r\n혼자가 아니라는 걸 깨달았던 밤, 묻혀 있던 기억이 깨어나\r\n망각의 운명이 움직이기 시작해 Memory of Stella D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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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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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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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3": "연회장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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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4":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만찬은 언제나처럼 원만한 마무리를 맞이했다.\r\n부딪히는 와인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소용돌이가 쳤든, 건네진 케이크 뒤에 얼마나 많은 계략이 있었든, 연회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설령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r\n\r\n“그래도 이렇게 순조롭게 끝나면, 좀 재미없지 않겠습니까~?”\r\n\r\n쾅.\r\n굉음과 함께 연회장 천장의 조명이 전부 꺼졌다.\r\n암흑에 갇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불빛을 찾기 시작했다.\r\n마침내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r\n\r\n어디선가 날아든 빛줄기 하나가 건물 위를 똑바로 비추고 있었다.\r\n그 빛 속으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 아름답고도 날렵한 실루엣은 빛과 그림자 사이를 쉼 없이 오갔다.\r\n당신은 그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 풍성한 꼬리, 그리고 그 상징적인 쿠나이를 자연스레 알아봤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것들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이 있었다.\r\n물론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장난’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고 싶었을 뿐이었다.\r\n\r\n그리하여 당신은 그 사람 형상의 실루엣이 갑자기 커져 빛을 완전히 가리고 사람들을 다시금 어둠 속에 빠뜨리기까지 지켜보기만 했다.\r\n곧이어 바로 가까이에서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r\n밤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가을의 냉기를 머금은 채로……\r\n\r\n샹들리에가 몇 번 깜빡이더니 이내 다시 정상적으로 켜졌다.\r\n소란이 마침내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긴장한 얼굴로 자신과 곁에 있는 이의 안위를 확인하면서도, 하나같이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모여들었다.\r\n다행히도 사라진 사람이나 쓰러진 사람은 없었고, 창문 역시 멀쩡한 모습으로 꼭 닫혀 있었다.\r\n다만 편지 한 통만이 창틀 안쪽에 고요히 놓여 있었다.\r\n\r\n누군가 봉투를 집어 들어 조심스레 뜯었고, 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화젯거리가 되었다.\r\n물론 당신은 그 소란에 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주위를 살폈고, 마침내 위층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 위에서 목표를 발견했다.\r\n하지만 연회장에 특수 요원이나 닌자, 또는 괴도가 있을 리 없었다. 그 자리에 있는 건 새하얀 옷을 걸치고 종이우산을 돌리고 있는 백발의 메이드였다.\r\n그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검지를 입술 위에 살포시 얹으며 미소를 보냈다.\r\n그러고는 우아하게 몸을 돌려, 소리 없이 더 높은 곳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r\n\r\n어째서인지 당신은 묘한 생각이 들었다……\r\n그녀는 처음부터 괴도의 편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그리고 당신이 그녀를 발견한 바로 그 순간,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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