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 1.9.0.107
EN: 1.9.0.107 CN: 1.9.0.108 JP: 1.9.0.112 KR: 1.9.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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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2.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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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2.3": "하늘, 꽃 그리고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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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2.4": "청월 21일, 아침엔 비가 왔고, 곧 맑게 개었다.\r\n“이 날은 꼭 적어둬야 해. 별의 탑 때문에 잊게 될지도 모르니.”\r\n\r\n그날, 나는 아주 치밀한 탈출 계획을 세웠다.\r\n새벽 여명과 함께 출발해 세 군데를 경유했고,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으려 애썼다. 스승님께 가르침을 받아온 이래로 아마 가장 대담하고 무모한 행동이었을 것이다.\r\n하지만 해가 질 때까지도 스승님이 하늘에서 내려오지 않자, 혹시 내가 떠난 걸 아예 눈치채지 못한 게 아닐까 싶었다.\r\n그래서 밤이 깊어진 틈을 타 다시 몰래 정원으로 돌아갔다. 스승님 방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자 안심이 되었다. 짐을 제자리에 갖다 두고, 평소처럼 스승님께 문안을 드리러 갔다.\r\n조심스레 스승님의 표정을 살폈다. 아무렇지 않아 보였지만, 스승님이 고개를 들어 눈이 마주치는 순간, 직감적으로 걸렸다는 걸 깨달았다.\r\n“돌아왔구나. 밖은 재미있었느냐?”\r\n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몰라, 대뜸 스승님 앞에 무릎부터 꿇었다. 얼마간 침묵이 흐른 뒤, 스승님이 찻잔을 내려놓고 천천히 입을 열었다.\r\n“오늘 외출은 은신술 훈련의 일환이라 생각하마.”\r\n“한데, 실력이 너무 형편없구나. 언제든 발각될 수 있으니, 더 열심히 정진하거라.”\r\n스승님의 꾸짖음이 없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그리고 곧 이어진 말 한마디는 평생 잊을 수가 없게 되었다.\r\n“허나, 내게 미리 허락을 구하지 않았지. 벌로 나도 네가 눈치채지 못할 때 한번 사라져야겠구나.”\r\n\r\n그 밤을 어떻게 버텼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았다. 그저, ‘스승님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견디기 힘든 공포에 휩싸였던 느낌만 또렷했다.\r\n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나는 꿈속을 헤매다 깬 사람처럼 비틀비틀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고, 사무치는 후회를 긴 반성문에 써 내려갔다.\r\n\r\n일주일 내내 스승님은 나를 완전히 외면했다. 내 수련에도 관심을 두지 않았고, 내가 늦잠을 자든 말든 상관하지도 않았다. 나는 너무 두려운 나머지, 반성문만 몇 통이고 주구장창 썼다.\r\n8일째 되는 아침, 문을 열자, 스승님이 긴 회초리를 손에 쥔 채 서 계셨다. 그리고는 묵묵히 제자의 아침 수련을 독려했다.\r\n그 순간, 스승님이 나를 용서해준 거라고 생각했다.\r\n\r\n그런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어느 날, 스승님이 조직으로부터 극비 임무를 맡게 되었다.\r\n그 시절, 스승님은 조직 내 위치가 점점 높아졌고, 맡는 임무도 날로 위험해졌다. 스승님이 없는 날엔 나도 더는 예전처럼 게으름 피우지 않고, 묵묵히 수련에만 전념했다. 언젠가 스승님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길 바라면서 말이다.\r\n이번에도 평소처럼 길면 보름, 짧으면 며칠 안에 스승님이 돌아오실 거라 생각했다.\r\n전에 스승님이 말했었다. 이곳은 유일하게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곳이며, 닌자는 집이 없지만, 이곳이 곧 우리의 집이라고.\r\n그런데, 그날 이후 스승님이 돌아오지 않았다. 정원 안을 샅샅이 뒤져봐도, 내게 남긴 작별 편지 같은 건 없었다.\r\n그저 오래전에 받았어야 할 가벼운 벌을 이제서야 받게 된 거라고 믿어야 했다.\r\n나는 지금도 스승님이 돌아오기를 기다리고 있다.\r\n\r\n……\r\n\r\n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그 아이를 한 번 바라보았다. 곤히 잠든 아이는 이번에도 전처럼 단순히 임무를 수행하러 가는 줄로만 믿고 있었다.\r\n몇 해 전 그날 밤이 떠올랐다. 어린 그녀가 살금살금 담을 넘어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내 방으로 들어왔던 그날. 벌을 주겠다고 하자마자, 아이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그렁그렁 고였었다.\r\n그후 일주일 동안, 내 책상 위에는 매일 편지 한 통이 놓여 있었다. 처음엔 장문의 반성문이었지만, 점차 횡설수설이 늘어갔고, 마지막엔 졸면서 쓴 흔적이 역력했다.\r\n살짝 축축하게 젖어 있던 일곱째 날의 편지는 달랑 한 줄만 적혀 있었다.\r\n“스승님, 가지 마세요.”\r\n\r\n사실 나는 그 아이를 진작 용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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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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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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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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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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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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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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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3": "날 닮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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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3.4": "호타루는 끝없이 펼쳐진 우주 속을 떠다니고 있었다. 주변은 어둡고 깊었다.\r\n머리 위에 삐쭉 솟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물음표처럼 말려 있었다. 그녀는 어쩌다 이곳에 오게 된 건지 알 수 없어 어안이 벙벙했다.\r\n멀리서 빛나는 푸른 별이 하나 보였다.\r\n처음 보는 별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었다.\r\n“저건, 뭐지?”\r\n“집이다.”\r\n카나체는 언제나 그녀의 물음에 답해주었다. 왜 이곳에 함께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r\n집이라면 날아가 보자.\r\n등 뒤에 있는 공중 포격기 아발란체가 눈부신 백색 빛을 뿜어냈다.\r\n어느 정도 전진하자, 사방에서 수많은 별의 함대가\r\n별의 고리 형상으로 모습을 드러냈다.\r\n중심에 선 그녀는 포위된 행성 같았다.\r\n하지만 지금, 호타루는 새 장난감을 손에 넣은 아이처럼 들떠 있었다.\r\n“전부 부숴도 되지?”\r\n말이 끝나기 무섭게 등 뒤의 아발란체가 수많은 광선을 발사했다.\r\n“굳이, 대답할 필요 없어.”\r\n공중 포격기의 맹렬한 공격에 적 함대들은 하나둘씩 지저분한 불꽃이 되어 사라졌다.\r\n\r\n“이제 됐어.\r\n아무도, 내가, 집에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어.”\r\n호타루는 아발란체를 몰아 푸른 별을 향해 날아갔다.\r\n그녀의 등 뒤에서 공중 포격기의 빛줄기들이 폭발하듯 터져 나왔다.\r\n그 넓은 우주에서 그녀는 반딧불이처럼 빛나고 있었다.\r\n\r\n“일어나, 얼른 일어나라.”\r\n호타루가 다시 눈을 뜨자, 우주도, 은하도, 함대도 모두 사라지고\r\n익숙한 천장과 카나체가 보였다.\r\n조금 전까지만 해도 우주의 끝자락에 함께 있던 인물이, 지금은 손에 쥔 리모컨을 흔들어대고 있었다.\r\n“앞으로 잘 때는 꼭 TV 끄고 자라, 알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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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4.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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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4.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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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04.3": "요정들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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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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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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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3": "연회장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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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4":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만찬은 언제나처럼 원만한 마무리를 맞이했다.\r\n부딪히는 와인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소용돌이가 쳤든, 건네진 케이크 뒤에 얼마나 많은 계략이 있었든, 연회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설령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r\n\r\n“그래도 이렇게 순조롭게 끝나면, 좀 재미없지 않겠습니까~?”\r\n\r\n쾅.\r\n굉음과 함께 연회장 천장의 조명이 전부 꺼졌다.\r\n암흑에 갇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불빛을 찾기 시작했다.\r\n마침내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r\n\r\n어디선가 날아든 빛줄기 하나가 건물 위를 똑바로 비추고 있었다.\r\n그 빛 속으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 아름답고도 날렵한 실루엣은 빛과 그림자 사이를 쉼 없이 오갔다.\r\n당신은 그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 풍성한 꼬리, 그리고 그 상징적인 쿠나이를 자연스레 알아봤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것들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이 있었다.\r\n물론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장난’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고 싶었을 뿐이었다.\r\n\r\n그리하여 당신은 그 사람 형상의 실루엣이 갑자기 커져 빛을 완전히 가리고 사람들을 다시금 어둠 속에 빠뜨리기까지 지켜보기만 했다.\r\n곧이어 바로 가까이에서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r\n밤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가을의 냉기를 머금은 채로……\r\n\r\n샹들리에가 몇 번 깜빡이더니 이내 다시 정상적으로 켜졌다.\r\n소란이 마침내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긴장한 얼굴로 자신과 곁에 있는 이의 안위를 확인하면서도, 하나같이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모여들었다.\r\n다행히도 사라진 사람이나 쓰러진 사람은 없었고, 창문 역시 멀쩡한 모습으로 꼭 닫혀 있었다.\r\n다만 편지 한 통만이 창틀 안쪽에 고요히 놓여 있었다.\r\n\r\n누군가 봉투를 집어 들어 조심스레 뜯었고, 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화젯거리가 되었다.\r\n물론 당신은 그 소란에 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주위를 살폈고, 마침내 위층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 위에서 목표를 발견했다.\r\n하지만 연회장에 특수 요원이나 닌자, 또는 괴도가 있을 리 없었다. 그 자리에 있는 건 새하얀 옷을 걸치고 종이우산을 돌리고 있는 백발의 메이드였다.\r\n그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검지를 입술 위에 살포시 얹으며 미소를 보냈다.\r\n그러고는 우아하게 몸을 돌려, 소리 없이 더 높은 곳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r\n\r\n어째서인지 당신은 묘한 생각이 들었다……\r\n그녀는 처음부터 괴도의 편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그리고 당신이 그녀를 발견한 바로 그 순간,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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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0.4": "술잔이 오가는 가운데, 만찬은 언제나처럼 원만한 마무리를 맞이했다.\r\n부딪히는 와인잔 속에서 얼마나 많은 소용돌이가 쳤든, 건네진 케이크 뒤에 얼마나 많은 계략이 있었든, 연회는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 설령 그것이 겉모습에 불과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r\n\r\n“그래도 이렇게 순조롭게 끝나면, 좀 재미없지 않겠습니까~?”\r\n\r\n쾅.\r\n굉음과 함께 연회장 천장의 조명이 전부 꺼졌다.\r\n암흑에 갇힌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며 허둥지둥 불빛을 찾기 시작했다.\r\n마침내 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시선을 창밖으로 돌렸다……\r\n\r\n어디선가 날아든 빛줄기 하나가 건물 위를 똑바로 비추고 있었다.\r\n그 빛 속으로 한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고, 그 아름답고도 날렵한 실루엣은 빛과 그림자 사이를 쉼 없이 오갔다.\r\n당신은 그 휘날리는 긴 머리카락, 풍성한 꼬리, 그리고 그 상징적인 쿠나이를 자연스레 알아봤다. 당신의 마음속에는 이미 그것들의 주인이 누구인지에 대한 답이 있었다.\r\n물론 당신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이 ‘장난’이 어떻게 끝날지 지켜보고 싶었을 뿐이었다.\r\n\r\n그리하여 당신은 그 사람 형상의 실루엣이 갑자기 커져 빛을 완전히 가리고 사람들을 다시금 어둠 속에 빠뜨리기까지 지켜보기만 했다.\r\n곧이어 바로 가까이에서 유리가 산산조각 나는 소리가 들렸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r\n밤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등골을 서늘하게 만드는 가을의 냉기를 머금은 채로……\r\n\r\n샹들리에가 몇 번 깜빡이더니 이내 다시 정상적으로 켜졌다.\r\n소란이 마침내 가라앉았다. 사람들은 저마다 긴장한 얼굴로 자신과 곁에 있는 이의 안위를 확인하면서도, 하나같이 소리가 들려온 곳으로 모여들었다.\r\n다행히도 사라진 사람이나 쓰러진 사람은 없었고, 창문 역시 멀쩡한 모습으로 꼭 닫혀 있었다.\r\n다만 편지 한 통만이 창틀 안쪽에 고요히 놓여 있었다.\r\n\r\n누군가 봉투를 집어 들어 조심스레 뜯었고, 편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 사이를 돌아다니며 새로운 화젯거리가 되었다.\r\n물론 당신은 그 소란에 끼지 않았다. 그저 조용히 주위를 살폈고, 마침내 위층으로 이어지는 나선형 계단 위에서 목표를 발견했다.\r\n하지만 연회장에 특수 요원이나 닌자, 또는 괴도가 있을 리 없었다. 그 자리에 있는 건 새하얀 옷을 걸치고 종이우산을 돌리고 있는 백발의 메이드였다.\r\n그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검지를 입술 위에 살포시 얹으며 미소를 보냈다.\r\n그러고는 우아하게 몸을 돌려, 소리 없이 더 높은 곳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r\n\r\n어째서인지 당신은 묘한 생각이 들었다……\r\n그녀는 처음부터 괴도의 편지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고. 그리고 당신이 그녀를 발견한 바로 그 순간, 두 사람은 이미 서로의 눈을 마주 보고 있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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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1.1": "메인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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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1.2": "승리 멜로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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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1.3": "별이 향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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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1.4": "“선생님~ 선생님~ 별 봐~”\r\n누군가 카나체의 옷자락을 잡아당겼고, 카나체가 돌아서서 고개를 숙이자 길게 삐죽 솟은 머리카락 하나가 여유로운 마음을 대변하듯 제멋대로 살랑거리고 있었다.\r\n“호타루 정말 대단해. 평소였다면 머리 위에 이런 풍경이 있는지조차 몰랐을 거다.”\r\n소녀는 자리에 앉아 천장의 별하늘을 바라보며 더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발란체’ 역시 소녀의 마음결을 따라 침묵한 채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았다.\r\n“어디 아파?”\r\n소녀가 고개를 저었고,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듯 곁에 있는 선생님에게 물었다.\r\n\r\n“하늘의 별은 저렇게 예쁜데, 사람들은 별의 탑에서 왜 서로를 상처 주는 거야?”\r\n카나체는 멍해졌다. 아이의 눈에 비친 세상은 언제나 가장 단순하고 순수하며, 진실한 법이다. 그래서, 이런 질문은 카나체조차 선뜻 답을 내놓지 못했다.\r\n“내 생각엔, 사람들이 자신이 걸어온 길은 알지만 앞으로 나아갈 미래는 알지 못해서일 거야. 그 불확실함에서 오는 공포 때문에 서로 다투게 되는 게 아닐까.”a\r\n호타루의 삐쭉 솟은 머리카락 한 가닥이 구부러지며 귀여운 물음표 모양이 되었다. 소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선생님을 바라보았다.\r\n“미안해…… 방금 한 말이 좀 어려웠지.”\r\n“조금은 알 것 같아…… 하지만, ‘걸어온 길’이 뭐야?”\r\n\r\n카나체는 말을 이어가려다 멈추고는, 대신 부드러운 손길로 호타루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었다.\r\n“걸어온 길이란, 한 사람이 이 세상에 온 시작점을 말한단다.”\r\n“호타루는 별에서 왔으니, 저 끝없이 펼쳐진 은하수가 바로 네가 걸어온 길이지.”\r\n선생님의 손끝이 향한 먼 곳에, 더 많은 별자리가 앞다투어 빛나기 시작했다. 수많은 찬란한 별빛이 소녀의 눈동자에 담겼다. 소녀는 모든 빛이 시작된 곳을 어떻게든 붙잡으려는 듯 까치발을 들었다. 마치 금방이라도 저 먼 곳에 닿을 것만 같았다.\r\n하지만 호타루는 머뭇거렸고, 손과 솟은 털이 함께 축 늘어졌다. 카나체는 왜 호타루가 시무룩해졌는지 묻기 위해 몸을 낮췄다.\r\n“내 미래는 저기로 가야 하는 거야?”\r\n호타루가 선생님의 손을 꼭 잡자, 카나체는 그 의미를 읽어냈다.\r\n“호타루가 점점 더 똑똑해지네. 선생님도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모르겠을 정도야. ”\r\n“하지만 약속할게, 호타루의 미래는 선생님이 너와 함께 찾아줄 거야.”\r\n호타루는 카나체를 바라보며, 작고 앳된 손을 선생님의 손등 위에 포개었다.\r\n“나도 선생님이랑 같이할래.”\r\n“난 선생님을 믿어. 선생님도, 날 믿어줘.”\r\n\r\n카나체도 그 여린 손을 맞잡았다.\r\n이 순간, 그 어떤 말도 이미 무색해져 있었다.\r\n별들 사이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었고, 서로를 깊이 신뢰하며 영원히 함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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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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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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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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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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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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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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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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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cIP.21405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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